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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사순절 마지막을 앞두고 - Apr 5, 09

 사순절 (Lent)은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부터 시작하여 부활절 전야까지 총 40일간으로 온 세상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묵상하며 회개하는 기간을 말합니다.  사순절이 언제 시작이 되었는가?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초기 교회사나 로마 카톨릭 교회에 속했던 중세기부터 전래된 것으로 봅니다.    4월 5일이 부활주일이니 4월4일부터, 주일을 빼고 거꾸로 40일을 올라가면 ‘재의 수요일’은 2월 25일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재의 수요일’은 사순절의 첫 날로, 이 날에 회개하는 사람의 머리 위에 재를 뿌린 습관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절제하여 술과 육식을 금했습니다.  또한 사순절의 주인공인 예수님을 묵상하며 경건의 훈련도 하였습니다.  사순절 기간의 마지막 한 주간이 바로 종려주일부터 시작되는 고난주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성 금요일’이 (Good Friday)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 주간이 사순절의 climax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과 관계가 된 것이기에 예수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바로 자기 죄를 사해주신 구세주로 믿는 사람들은 그 은혜를 기억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그 크신 은혜를 되살리는 중요한 기독교 절기입니다.  로마 카톨릭 교회들은 지금도 이 절기를 잘 지키고 있지만 개신교에서는 이 절기를 로마 카톨릭 교회들의 전통으로 여겨서 그런지 잘 지켜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지키는 교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종려주일과 성 금요일 그리고 부활주일만 지킬 것이 아니라 이런 귀한 절기를 앞두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은혜를 되살리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의 신앙이 뜨거워지고 다시 살아나지 않겠습니까?  이번 한 주간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셨고 또한 금요일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와 고난과 아픔을 당하셨던 기간입니다.  우리가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한 주간 동안만큼은 그저 육체의 필요를 따라 살지 않고 경건의 시간을 갖고 절제하여 평소와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작년에는 하지 않았지만 금년에는 다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의미로 못을 나누어 드립니다.  왜 못을 나누어 드리는가?  매일 경건의 시간을 가질 때마다 어느 손이든 상관 없이 손가락으로 못을 잡고 눌러 아프면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아픔과 수치를 예수님께서 당하셨다는 사실을 좀 실감하라는 의미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부활주일을 맞이하게 되는 것은 이런 절기를 통해 우리의 식었던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소생케 하라는 의미로 받으면 좋겠습니다.  그 은혜를 우리나 회복한 만큼 우리의 신앙은 물론 삶도 회복이 되고 부흥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눈앞에 보이는 환경은 금방 좋아지지 않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소망을 가지고 일어서 나가게 될 줄로 믿습니다.  고난주간 동안 절제하며 경건의 훈련을 하는 동안 하나님의 역사와 인도하심으로 우리의 모든 삶이 진정으로 부활하는 역전의 기회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