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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 4월 19일, 2009년

  즘 한국에는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서 모든 것이 힘들어지고 있는데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이 한 놀라운 일로 인해 온 국민들이 분노하고 또한 허탈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나라를 이끌었던 대통령이, 그 전에는 법을 공부하여 변호사도 했고 국회의원도 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또 다시 무책임한 말들을 할 수 있을까 정말 답답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개혁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오래되어 껍데기밖에 없는 전통에 매이면 새로운 일들을 창출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개혁을 할 때는 반드시 선행 조건이 만족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먼저는 왜 개혁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개혁을 하는 사람이 본이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자신의 입으로는 이렇게 바꾸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본인은 그런 개혁과 반대가 되는 행동을 한다면 그 개혁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불신과 분열만 조장할 뿐입니다.

 
누구보다도 법을 지키고 도덕을 지키며 예의를 갖추어야 할 사람들이 사람들 몰래 법을 어기고 윤리적으로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것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인격이 안 된 사람입니다.  쉽게 거짓 증언을 하고, 쉽게 돈에 진실을 팔고,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과 결탁하는 검사, 변호사, 판사, 정치인, 고위 공직자, 그리고 기업가들로 인해 국민들은 분노합니다.  그렇게 좋은 머리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위와 부를 가졌지만 그것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부작용이 생깁니까?  인격이 갖추어지지 않는 똑똑함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일수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장 기본인 인격을 갈고 닦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식보다는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영적인 면에서도 동일합니다.  인격적으로 되지 않는 사람이 목사나 교회 직분자가 되면 그 사람들로 인해 더 큰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반해 과거의 좋지 못한 관례나 고정관념에 너무 익숙해서 버리지 못하는 것들도 많습니다.  무슨 일을 하려면 반드시 돈을 주어야 하고, 힘이 있는 정치인들을 끼고 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사람들이 줄줄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서도 왜 사람들은 똑같이 그 길을 갈까요?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빨리 빨리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빨리 빨리’를 좋아하고 많이 쓰는 사람들도 없을 것입니다.  심지어 한국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외국인들도 다른 말은 잘 몰라도 이 ‘빨리 빨리’ 만큼은 알고 말도 따라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그 말을 많이 했으면! 공부도 빨리 빨리, 승진도 빨리 빨리, 출세도 빨리 빨리, 돈 버는 것도 빨리 빨리, 운전도 빨리 빨리.  그렇게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을 추구하면서도 변화는 싫어합니다.  빨리 가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빨리 갈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방향입니다.  많은 경우 빨리 간다고 하면 방향은 묻지 않습니다.  아무리 빨리 가도 방향이 잘못되면 어떻게 됩니까?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보다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방향을 가리켜 주는 것이 나침반입니다.  나침반은 어디를 가든지 남과 북을 정확하게 가리킵니다.  그래서 자신의 위치와 가야 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우리 인생의 나침반은 무엇입니까?  바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한 성령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성경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듣는 음성과 성경의 원리에 맞는다면 그것은 확실하게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신이 예수님으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쓰여진 성경 말씀의 원리와 다르면 그것은 잘못된 계시입니다.  방향이 정확하다면 조금 느리게 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수시로 우리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내가 금년에 세운 계획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는지, 교회의 목표대로 목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내 인생이 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영적으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 속에 있는지.  부활주일을 보내고 가정의 달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우리 자신들이 가고 있는 방향을 점검하고 그로 인해 삶의 모든 분야에서 부활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