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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컬럼] '눈을 들어 천국을 바라보는 믿음' - 12월 2일 2012년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그것은 언제 끝나나 싶었던 한 해의 마지막 달입니다.  벌써 한 해가 다 지나가다니!  아쉬움과 후회가 벌써부터 마음을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좀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좀 더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오히려 더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낙심이 되고 원망도 생깁니다.  그렇지만 아직 한 달이 남았다고 생각하면 힘을 낼 수 있습니다.

          1995 9월 미국 국무부가 주최한 공개 포럼에서 World Vision의 총재 Bob Seiple은 이런 보고를 했습니다.

우리는 8년 동안 22명의 동료를 잃었다

그들은 정의구현과 하나님의 자비를 실천하다가 모두 살해되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이 땅에서가 아닌 언젠가 가야 할 천국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드렸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너무 억울하지 않습니까?  그런 말을 들으면 그런 곳에 자신의 삶을 드리고 싶지 않는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까?

          실제로, 성경을 번역하는 가장 큰 단체인 위클리프 선교사 후보들이 이런 네 가지 이유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바꾸는 경우가 제일 많다고 합니다.

첫째, 가족과 친구들을 남겨 두고 떠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둘째, 후원금을 모으기 힘들고 평생 불안한 저소득층 생활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셋째,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염려 때문에

넷째, 선교활동에 따르는 가난한 생활을 수긍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현실이 그들을 낙심되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위험한 곳에는 수없이 많은 선교사들이 나가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생명의 위협과 삶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나가게 하는가? Christianity Today의 편집인인 필립 얀시는 그들의 삶의 힘을 이렇게 썼습니다.

왜 수많은 선교사나 자원봉사자들이 소말리아, 르완다, 수단처럼 지옥 같은 곳으로 가기를 지원하는가? 이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이 영원한 상을 받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이 세상의 단체들이 주는 그런 상들이 아니라 언젠가 하나님께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칭찬을 듣는 것이 그들에게 최대의 상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믿음과 소망을 무너뜨리고 믿음을 떠나게 하거나 절망케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질주의입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물질적은 복은 믿음의 산물이고 어렵게 사는 것은 믿음의 없기 때문이라는 기복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직분을 받고 사역을 합니다.  그런 것이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그렇다면 위험한 곳에 나가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가 믿음이 없기 때문인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잘 살고 싶은 생각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해서 없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믿음의 사람들이 잘 살면 복음을 전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들에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천국입니다.  거기 들어가는가 못 들어가는가가 중요합니다.  천국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섰을 때 무슨 말씀을 듣는가가 중요합니다.  천국은 가상적인 세계가 아닙니다.  천국은 존재합니다.  눈을 들어 그 가야 할 천국을 바라볼 때 소망이 생깁니다.  그 곳을 바라볼 때 오히려 이 땅에서 우리의 소유물에 대한 포기가 생기고 나누어주는 넉넉한 마음이 생깁니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천국에 소망을 두고 산다면 비록 현실은 더 어려워질지라도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으로 찬송과 감사를 부르며 나가게 할 줄 믿습니다.  그런 소망과 그런 믿음을  가질뿐만 아니라 나누고 보여줄 수 있는 주의 자녀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