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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기도하는 날은 쉬는 날이 아닙니다! - 4월 18일, 2010년

  난 주에 우리 교회를 다녀갔던 한 자매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런 글을 적어 보냈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너무 꿈만 같고, 이처럼 사람의 인생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꿈과 모험의 세계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뜻이 정말 궁금해지는 나날들입니다.’

  이 자매는 떠날 때 취직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매일은 아니지만 그 자매를 위해 기도했고 2년 전 한국에서 모임을 가질 때 만났습니다.  그 때가 이곳을 떠난 후 약 4개월 정도가 되었을 때였는데 여전히 직장을 갖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 후반기에 취직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는 취직이 아니라 좋은 배우자를 위해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기도했습니다.  지난 달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용범 형제로부터 그 자매가 결혼을 한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지난 주에는 드디어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스캔해서 보냈습니다.  그 자매는 당장은 아니지만 늘 하나님께 소망을 가지고 있었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은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응답을 받고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매일을 짜릿한 탐험의 세계를 향해 길을 떠납니다.

 
저에게 기도를 부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교회 성도님들로부터는 물론이거니와 떠난 분들, 친척들, 친구들로부터 받습니다.  어떤 기도는 금방 응답이 되었는가 하면 어떤 기도는 지금까지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응답이 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징조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알 수 없는,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응답하실 것을 분명히 믿기에 계속해서 기도합니다.  건강, 사업, 결혼, 자녀, 진로, 취업, 이사, 구원, 학업, 입학, 경기, 미래의 계획, 보험, 관계, 선교, 사역, 재정, 집, 임신, 만남과 같은 것들이 기도 제목들입니다.  이런 많은 기도 제목들 가운데 경제적인 문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응답을 받았습니다.

 
기도는 ‘성도의 호흡’이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생명줄 입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적지 않게 한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이런 기도의 체험이 없어 그저 그런 삶밖에 못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삶의 변화도 없고, 삶에 모험과 같이 기대가 되는 것도 없고, 믿음이 자라는 것도 아니고,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마지못해 사는 것 같은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알아도 교제가 없으니 삶 속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고, 여전히 자기 중심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저도 안타깝지만 가장 먼저는 항상 복을 예비해 놓으신 아버지 하나님이 안타까워하십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새벽기도가 있고, 수요일과 금요일에도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셋째 주 금요일에는 심야기도회로 드립니다.  그런데 평소에는 잘 오다가도 한 달에 한 번씩 드리는 심야기도회는 아예 쉬는 날로 생각하고 오지 않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평소에는 이런저런 일도 오지 못하다가 기도하는 날에는 와야 하는데 반대로 합니다.  그런 믿음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풍성한 복을 주시겠습니까?  그런 삶이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리더의 삶이 되겠습니까?  교회의 헌신된 일꾼의 삶이라고 여겨지겠습니까?

 
기도는 성도의 생명이요 교회의 본질입니다.  기도가 살아야 교회가 삽니다.  기도가 살아야 삶이 달라지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전도와 선교를 할 수 있고 기대를 가지고 새로운 사역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되고, 삶에 기대가 됩니다.  그런 삶에는 활기가 있습니다.  반대로 기도하지 않으면 예수님께서 경고하셨던 대로, 시험에 들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도망갔던 제자들과 같은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쫓기고 불안한 삶을 살며 인생의 목적과 목표가 없이 그저 남들 뒤나 좇아갈 뿐입니다.

 
기도하는 날은 결코 쉬는 날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확실히 투자하는 날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날이요 무슨 말씀을 주실지, 무슨 복을 주실지 기대가 되는 날입니다.  우리 모두가 매일의 삶에 기도를 회복하여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고 성숙한 삶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