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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2013년 마지막 주간을 보내며' - 12월 29일 2013년

 

        드디어 오늘로 2013년 마지막 주일예배를 드립니다.  언제 지나가나 싶었는데 52주째 예배를 드립니다.  이틀만 지나면 2014년 새해를 맞습니다.  젊었을 때는 한 살이라도 더 먹는 것이 좋다고 여겼고 속여서 말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한 삶을 더 먹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 이유는 또 한 살을 더 먹는다는 것은 결국 죽음에 한 걸음 더 다가간다는 말도 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님 앞에 서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연말이 되면 결산과 예산, 그리고 망년회로 바쁩니다.  한 때는 연말이 되면 술독에 빠져 살 정도라는 말까지도 했습니다.  그만큼 회식이 많았고 그로 인해 탈도 많았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더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엄숙한 시간이라고 봅니다.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들로 인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자신을 성찰합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목표를 세우고 소망을 갖고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그 목표에 도달했는지.  거창한 목표는 아니었지만 하나님께 더 시간을 드리고 싶었고 또 주어진 세상 일에도 열심을 내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랬는데 돌아보면 이것도 저것도 별로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아 허전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지난 금요일, 마지막 금요찬양예배를 드리면서 참여한 청년들과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청년부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에 대해 각자 느낀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상반된 소감이 있었습니다.  어떤 청년들은 사랑을 많이 받았고 사랑이 있다고 한 반면 어떤 청년들은 사랑이 없다기 보다는 사랑의 표현을 잘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새로 온 사람들에게 관심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인정해주고 칭찬하는 말 보다는 작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고, 긍휼의 마음도 없이 비판하는 말이 앞섰다고 했습니다.  그런 말들이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오히려 그런 말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가 되었다고도 했습니다.  분명히 이런 모습이 바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져 가는 것을 봅니다.

        그런 중에서도 금년도 교회의 목표인 QT는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비록 매일 하나님과의 만남을 갖지 못했지만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그날의 말씀을 나누었고 더 나아가 SNS를 통해 나누기도 했습니다.  억지로든, 형식적으로든 반복해서 하게 됨으로 QT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고 봅니다.  내년에는 교회 목표가 바뀌겠지만 계속하셔 QT는 강조할 것이고 어떤 모임이든 나누도록 해서 QT가 우리 모두의 거룩한 습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교회는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통일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QT를 생명의 삶에 맞추어서 합니다.  새벽에 그 날의 말씀을 전하고 묵상합니다.  오늘의 양식도 보냅니다.  홈페이에 올립니다.  그것이 바로 통일성입니다.  그런데 다른 말씀을 묵상하는 분들은 틀린 것이 아니지만 공식적인 모임에서는 교회가 추구하는 것에 맞추기를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으로 인해 하나됨이 깨어집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셨고 사도 바울도 예수님을 통해 하나가 된 것을 힘써 지키라고 했습니다.  하나가 되는 것이 쉽다면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을 겁니다.  나뉘어지는 것은 쉬워도 하나가 되는 것은 어렵습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한 마음으로 동역하여 하나님의 새로운 역사를 경험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