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 11월 17일 2013년

 

        다음 주일은 추수감사주일로 드립니다.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신대륙인 미국에 왔지만 그들은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심지어 추운 겨울에 제대로 먹을 양식도 없었습니다.  그 때 호의적인 원주민들의 도움으로 그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은 첫 수확을 거두었을 때 도와준 사람들을 기억하고 초청하여 만찬을 베풀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청교들은 (Puritans) 7가지 감사를 드린다고 합니다.

1. 180톤밖에 안 되는 작은 배지만 그 배라도 주심에 감사

2. 평균 시속 2마일로 항해했으나 117일간 계속 전진할 수 있었음을 감사

3.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감사

4. 폭풍으로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인해 감사

5. 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 속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인해 감사

6.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해 한 달 동안 바다에서 표류했지만 결국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곳에 상륙하게 해주셔서 감사

7.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 도중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인해 감사.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줄 모르는 사람과 탐욕과 탐심의 사람은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을,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을 바라보고 더 더 하기에, 아무 것도 없었던 시절을 생각하지 못하기에 감사하지 못합니다.  대신, 늘 욕구불만과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도 않고 더 많은 것을 얻는데 혈안이 되어 삽니다.  그런 사람은 나눌 줄도 모릅니다.  그들 중에는 쓰지도 않고 그저 쌓는 맛에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아파 드러눕거나 죽을 때가 되면 과거를 돌아보고 후회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종살이하던 애굽에서 나와 약속의 땅으로 가면서 늘 불평 불판을 터뜨렸다가 망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적을 보았고, 나올 때 귀금속들도 받아서 나왔고, 그들을 쫓던 막강한 애굽 군대가 모두 물에 빠져죽는 것도 보았고, 반석에서 물이 나온 것도 보았고, 만나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일용할 양식이 된 것도 보았고, 구름 기둥과 불 기둥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만 불편하면 모세에게 나와 불평하고 심지어는 모세를 죽이려고까지 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여 정말로 그들이 가려고 하는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인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런 불순종과 불신앙 때문에 그들은 열흘에서 2주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무려 40년에 걸쳐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불평하던 출애굽 1세대는, 믿음의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을 빼고 모두 죽었습니다. 

        오늘날에 믿음의 사람들 중에서도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조금이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불평하고 원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하나님께 받은 생명의 은혜는 잊어버리고 감사함이 없이 하나님께 마땅히 드려야 하는 것도 드리지 않고, 영광도 돌리지 않고 자기 자랑을 하고 생색내는 것은 아닙니까?  감사가 더 큰 감사를 불러옵니다.  지금은 아프고 고통스러운 현실로 인해 받은 은혜를 기억하지 못할지 모르지만 곰곰히 돌아보면 그것만 해도 감사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한 해를 돌아보고 풍성한 감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