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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오늘부터 감사의 제목들을 적기 시작합니다' - 11월 3일 2013년

 

        11월은 감사의 달입니다.  왜냐하면 4째주 목요일이 바로 Thanksgiving Day (추수감사절)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1월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감사의 제목들을 기억하고 적어봅니다.  흔히들 기분 나쁜 일이나 아주 고생했던 일들은, 아주 특별한 일들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쉽게 기억이 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은 시간을 드리지 않으면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한 해를 곰곰히 돌아보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013.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며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맞은 지가 불과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언제 한 해가 지나가나 했었는데 벌써 한 해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이어 또 어려운 때를 지냈기에, 아직도 회복의 기미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기에 힘든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이런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도 있었고, 아직까지도 우리가 구하는 기도의 응답이 되지 않아 답답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이해가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내어 곰곰히 생각해보면 순간순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매년 추수감사절 전날인 수요일에 전 교인이 이웃과 함께 만찬을 나누고 또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바쁜데 시간을 내어 무엇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 불평도 있었지만, 하고 나면 모두가 유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목장 식구들간에 자주 모임으로 가까워지게 되었다는 겁니다.    추수감사절 행사는 물론 교회의 모든 행사는 교제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는 기회입니다.  우승이, 상이 목적이 되면 오히려 관계가 어려워지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깁니다.

        금년에는 청년부와 장년부가 한 조가 되어 행사를 할 예정입니다.  청년들은 공부를 하고 장년들은 일을 하고 가정을 돌보기에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겠지만 교회 어른 분들을 만나고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잘 협조하리라 믿습니다.  그렇다고 장년부는 모든 것을 청년들에게 떠맡기고 뒷짐만 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청년들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맡기는 것은 관계가 좋아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계를 깨뜨리고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니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토의하면 서로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여깁니다.  또한 교회가 더 건강하게 자라는 계기가 될 줄 믿습니다.

        추수감사절이 지나고나면 교회와 세상은 성탄절 준비를 합니다.  그러면 한 해를 다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추수감사절로부터 한 해의 본격적인 마무리가 시작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한 해를 잘 마무지 지을 때 새로운 해에 새로운 기대가 생기기 않겠습니까?

        가정 먼저 감사의 달을 맞아 어떤 종이든 깨끗한 종이를 마련하여 QT를 할 때마다 한 해 감사의 제목들을 적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보면, 추수감사절 행사를 하는 그 시간에 급하게 몇 자 적는 모습을 봅니다.  그렇게 해서 몇 개나 적겠습니까?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감사의 제목들을 적겠습니까?  그렇게 하면 진정으로 깨달아야 할 귀한 것들을 놓칠 수가 있기에 지금부터 매일 한 해를 돌아보고 감사의 제목을 적기를 권합니다.  그런 다음 행사날, 그 감사의 종이로 종이비행기를 접어 하나님께 올려드릴 겁니다.  감사의 제목이 너무 많아 비행기가 뜨지 않을까 염려가 될지 모르지만 오히려 무거울수록 더 잘 뜨리라 믿습니다.  풍성한 감사의 제목으로, 남은 한 해뿐만 아니라 남의 생애가 풍성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