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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은밀하게 파고드는 세계관' - 10월 13일 2013년

 

        언젠가 코스타에서 만났던 신국원 목사님이 최근 문화와 관련된 책을 썼는데 그 제목이 <은밀한 세계관>입니다.  이 분은 손봉호 교수님으로부터 문화와 기독교윤리에 대해 훈련을 받았는데 이 분이 계속해서 공부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서 방영된 한 ‘19영화 때문입니다.  그것 때문에 기독교윤리실천회 (기윤실)과 그 영화의 감독과 제작자가 맞짱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토론에서 영화감독이 기윤실을 대표하여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당신들이 영화를 뭘 알어?’라고 한 그 말 때문에 유학을 와서 문화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청소년들이 자주 보는 스포츠 신문에 나오는 광고 때문입니다.  거기를 보면 천기누설이라고 적힌 점집 광고에서부터 성과 관계된 광고들이 날마다 실립니다.  그리고 광고주들은 그 광고의 공정성에 관계 없이 돈을 받고 실어줍니다.  그래서 기윤실에서는 매 주 신문사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서 이런 내용을 삭제하지 않으면 풍기문란이나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이유로 고발하겠다고 했지만 한시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쓰신 <은밀한 세계관>도 그런 사역의 연장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 강한 영향력을 주는 8가지 경계해야 할 세계관에 대해 썼습니다.  개인주의, 소비주의, 국가주의, 도덕적 상대주의, 과학적 자연주의, 뉴에이지, 포스터모던 부족주의, 종교가된 심리 치료  왜 이 8가지에 대해 썼는가?  그 이유는 이런 세계관이 이론보다는 일상적으로 신문이나, 방송, 영화, 드라마, 가요, 그리고 상담에 담겨 은밀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8가지 세계관이 모두 삶의 한 부분을 절대화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주의는 개인을 우주의 중심으로 만들고, 소비주의는 소비를 최고 가치로 높이고, 자연주의는 모든 것을 물질로 환원시키며 인간도 물질 덩어리고 보게 하고, 뉴에이지는 유물론을 편협한 영성주의로 바꾸고, 심리치료는 인간의 모든 어려움을 심리학적 문제로 보게 만듦으로 영성 차원을 말살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개인, 소비, 자연, 국가, 과학, 영성, 심리 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을 필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그런 것으로 국한시키면 문제가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잘못된 세계관들이 극성을 떠는 데는 기독교인의 책임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어떤 책임인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지 못하니까 결국 빈, 공허한 마음에 유혹적이고 중독적인 세계관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기독교의 산실이라고 볼 수 있는 유럽이 쇠퇴하고 미국마저도 점점 반 성경적으로 되어가는 것은 바로 이 모든 문화를 통한 세계관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고 있는가?  우리의 마음을 진리로 채우지 못하면 결국은 그 빈 공간을 각종 문화가 채우게 됩니다.  기독교는 먼저는 비움이요 그 다음은 채움입니다.  말씀으로 채우고, 성령으로 채우면, 다른 것이 들어갈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들은 날마다 말씀을 보고 기도하는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