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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컬럼] '은혜를 사모하는 모임들' - 10월 14일 2012년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물고기는 물에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은혜를 받아야 산다고 합니다.  그만큼 은혜가 중요합니다.  은혜가 없으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이 말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말은 그렇게 은혜 은혜 하는데 과연 은혜가 무엇인가?  은혜의 원 뜻은 받을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선물은 돈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닙니다.  선물은 공짜입니다.  그와마찬가지로 은혜가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거저 주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저절로 주어지는가?  그것은 아닙니다.  사모하고 구하면 받을 자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분이 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인도하심과 보호하심과 긍휼하심과 자비를 깨달아 알게 됩니다.  감동이 있고 마음에 찔림도 있어서 변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가 특별히 노력해서 변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를 깨닫게 되니까 노력으로 안 되는 것들이 됩니다.  그래서 은혜라고 합니다.

          산상팔복 가운데 첫 번째 복이 바로 은혜에 대한 말씀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나니  즉 영적으로 갈급하는 심령이 복이 있다는 겁니다.  하나님 나라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주어집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선을 더 많이 행했기 때문이 아니라, 더 많이 섬겼기 때문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를 원하고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그런 갈급한 사람에게 은혜를 주시고 변화케 하실 뿐만 아니라 천국에 들어오게 하신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심령이 가난하여 영적으로 갈급하는 사람인가?  바로 믿음의 본질인 말씀과 기도를 하는 사람입니다.  다 깨닫지 못하지만 말씀을 진리로 믿고 따르려고 노력하는 사람, 말씀을 사모하여 늘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 그리고 그 말씀을 깨닫기를 원한다고 하나님께 간구하는 사람,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구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영적으로 갈급하는, 복이 있는, 은혜를 받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기도와 말씀을 제쳐놓고 은혜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이 지난 주부터 자발적으로 모여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여 선교회에서는 목요일 저녁 시간에, 청년부에서는 금요예배가 끝난 후에 교회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을 깨워 하나님께 드리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   얼마나 그들에게 신령한 복을 주시겠습니까!  그런 믿음의 자녀들을 통해 향기가 나게 하실 하나님이 기대가 됩니다. 

          교회의 모델은 오늘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대형교회가 아닙니다.  교회의 모델은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예루살렘교회입니다.  마가의 다락방에서 말씀에 순종하여 전심으로 기도하던 120명의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셨고 충만케 하사 세워진 교회가 바로 예루살렘교회입니다.  건물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일 성전과 가정에서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송을 불렀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식사도 함께 했고 성찬식도 가졌습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물건을 내 놓았고 필요한 사람들은 가져갔습니다.  모일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복을 주지 않으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믿는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그 초대 교회를 본받아야 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받게 하시고 적게 가진 사람은 있는 것도 빼앗으신다고 달란트의 비유를 통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먼저 말씀을 나누고 기도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께서 보시고 은혜를 주십니다.  은혜는 그저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닙니다.  편하게 하자는 것이 은혜가 아닙니다.  은혜는 갈급해 하고 사모하는 것입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실 신령한 복들과 풍성한 열매를 믿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