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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깊어가는 사순절 (Lent) - 2월 28일, 2010년

  순절은 부활주일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하여 주일을 뺀 40일간의 기간을 의미합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사순절은 항상 수요일에 시작이 됩니다.  지난 17일에 사순절이 시작이 되었는데 사순절이 시작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 이라고 부릅니다.  왜 ‘재의 수요일’이라고 부르는가?  그 이유는 교회가 전통적으로 이 날에 예배를 드리면서 지난 해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종려가지를 태워 그 재를 이마에 바르면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지니라’는 말씀을 전한 것으로 인해 그렇게 부르게 되었습니다.  사순절이 40일로 처음 결정이 된 것은 A.D. 325년 니케아 (Council of Nicea)회의에서였습니다.    모든 교회가 다 이 기간을 똑같이 지킨 것은 아니었지만 7세기 이후 서로마교회에서는 철저하게 지켜왔습니다.

  사순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부터 받으신 고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그 분의 고난에 동참하는 절기입니다.  전통적으로 교회들은 자신들의 죄를 생각하고, 그 죄로 인해 마땅히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들을 위해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고난을 받으시고 대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은혜에 감사하며 사순절을 맞았습니다.  이 기간은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기에 십자가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삶에서 오락을 금하는 것은 물론 특별히 금식도 했습니다.

 
우리가 믿음의 선배들과 똑 같이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점점 타락해져 가는 세상과 세상을 점점 닮아가는 교회와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절기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냥 형식적으로 나 같은 죄인을 위해 대신 돌아가신 예수님의 은혜를 기억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나의 죄 때문에 오셨고 십자가에 대신 죽으셨는데 우리는 여전히 죄를 좋아하고 죄와 더불어 지내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하고 돌이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3월 28일이 종려주일이고 4월 4일이 부활주일입니다.  17일에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사순절에 대한 말씀을 직접 나누지는 않았지만 이런 말씀은 드렸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우리에게 정말 간절한 응답이 필요한 제목을 올려드리고 이 기간 동안 계속해서 절제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부활주일에 응답 받는 역사를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를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해야 합니다.  그 분의 뜻에 맞아야 하는 것은 물론 응답을 받기에 합당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준비가 되지 않으면 그 분께서 주시고 싶어도 우리를 위해 주시지 못하십니다.

 
혹시 예수님은 여전히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으로만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정말 우리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자신을 부인하고 우리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고 있는지, 날마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려고 애쓰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진정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 기간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을 깨닫는 시간이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복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줄 믿습니다.  금년 부활절이 정말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믿음이 자라고 열정이 되살아나고 처음 사랑을 회복하는 축복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