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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 컬럼] 캠퍼스 전도를 마치고 - 8월 22일, 2010년

  난 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 Univ. of Utah에 영어 연수와 정식으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을 만나러 캠퍼스에 나갔습니다.  작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다른 교회에서 나온 모습은 보지 못했습니다.  유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교회를 알리는 안내문과 펜 그리고 메모지를 folder에 넣어서, 음료수나 새벽 기도 후 기도하며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김밥과 함께 만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영어 연수를 하러 온 학생들은 25명 정도였고, 정식으로 공부하러 온 학생들도 25명 정도 만났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50명 가까이 만났지만 그 가운데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했다고 말한 사람은 불과 대여섯 명에 불과했다는 것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딱 잘라서 ‘교회 안 다닙니다’라고 말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퍼센티지로만 본다면 10% 정도가 믿는 사람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퍼센티지는 매년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기독교의 현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을 점점 세상에 빼앗기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자신의 모교인 한국 중앙대학교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고 계시는 목사님으로부터도 그와 비슷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캠퍼스 안에 있는 기독교 동아리들은 점점 위축되고 있고, 반면 이단들이 기타나 재즈를 공짜로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선교하는 것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종교라는 것보다는 문화라는 것에 더 관심이 있는 것을 알고 덫을 놓고 기다립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 제가 만났던 한 학생은 이미 다른 곳에서 미국 유학생활을 조금해서 그런지 그런 반응이 아니라 교회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정보도 얻고 싶어하는 것을 대화 중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부가 끝난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신앙을 가져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기에, 제가 사역하는 동안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부를 마치고 떠났지만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고 전하면서 와서 신앙생활을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아직 알지도 못하는 미래에 대해 너무 불안해 하거나 두려워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캠퍼스에 나가는 것은 짧은 시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 보다는 우선 그들에게 다가가서 도움을 주고 교회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교회가 그저 믿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학기가 시작되고 나면 기도하고 성령의 능력을 받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그리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을 전할 것입니다.

 
임원들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나가서 이야기를 건네며 어떻게 하든 예수님을 전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했습니다.  싸늘한 반응에 실망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지만 그들을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토요일에도 장 보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갔다가 허탕치고 돌아온 형제가 있었습니다.  아직 도움이 귀한 줄도 모르는, 예의도 없는 행동이지만 인내하며 기다립니다.  도움을 주는 것이 한 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그 모든 수고와 헌신을 통해, 언젠가 반드시 영혼을 돌아오게 하실 줄 믿습니다.  그 날을 기대하며, 묵묵히 십자가를 지고 순종하는 청년들에게 하나님께서 더 큰 믿음과 용기와 능력을 주셔서 전도에서 뿐만 아니라 학업에서도 풍성한 열매를 맛보게 하실 줄 믿고 감사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