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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한국에서의 만남을 마치고 - 3월 28일, 2010년

  국에 나와 있는 대학촌 가족의 총무인 권용범 형제의 수고로 마포의 한 커피숍에서 만나 먼저 예배를 드렸습니다. 토요일이라 다들 바쁜 일정들이 있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못했습니다. 배현 교수님, 반호정, 고효정, 황연주, 권용범 형제 가족, 이지환/ 김한별/루하, 상병 함지하와 5월에 결혼을 올릴 예비 신부인 김수진 자매, 그리고 제 아내의 중학교 동창인 백석대 교수님이 참여한 가운데 먼저 예배를 드렸습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때에 모두가 염려가 있기에 마태복음 6장33-34절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손 칼국수 집으로 자리를 옮겨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눈 다음 다시 커피숍으로 와서 각 개인의 근황을 나누었습니다. 지난 주 대학촌교회의 주보를 나누어주면서 교회의 최근 소식과 건축에 관한 보고도 드렸습니다. 식사를 하는 도중에 한길수, 이수미 집사님께서 오셨고 커피숍에 다시 왔을 때 배현 교수님 사모님과 유정이가 왔고, 제일 마지막으로 박정언 자매와 이경화 자매가 와서 11시에서의 만남이 4시가 넘도록 이어졌습니다.

 
다들 바쁘게 지내고 있지만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하는 대로, 일을 하는 사람은 직장에서 혹은 사업으로 인해 부담과 스트레스와 고민이 있음을 나누는 가운데 성경적인 교훈과 믿음이 선배들로서 체험을 나누었습니다. 그런 중에 한 자매의 말이 나의 마음에 오랜 여운을 남겼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의 고민이 크다’ 이 말 속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동시에 마음에 거룩한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실업률이 최고라고 합니다. 그러니 과연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할까 하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4년 동안 열심히 공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번듯한 직장을 다니지 못한다면 부모님들에 대한 불효가 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 사람들에게도 실망을 준다는 생각에 마음이 늘 편치 않습니다. 또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조차 피하게 됩니다. 이미 잘 아는 대로 젊은이들은 명절에도 친척들과 잘 만나려고 하지 않습니다. 공부는 언제 끝나냐, 끝나면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사귀는 사람은 있으며 언제 결혼을 하느냐 등등. 이런 질문이 부담을 주기에 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관심이 있기에 물어보니 여간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피합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졸업을 앞둔 졸업생의 고민입니다.

 
제가 그런 형제와 자매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은 하나님을 섭리와 능력을 믿고,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되 급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과 관계를 맺으며 살라는 성경 말씀이었습니다.  대부분 이 말씀을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믿고 계속해서 순종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약한 것도 있지만 우선, 하나님은 보이지 않지만 암담한 현실은 바로 눈앞에서 보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염려하며 불순종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기에 그러지 말라고 예수님을 통해서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23일에는 천안에서 방인석 교수님 부부와 한만희 박사님 부부 그리고 대전에 사시는 김혜숙 집사님과 전주에서 올라오신 박효심 집사님을 함께 만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어려운 소식도 있었고 또한 어려운 중에서도 열심히 교회를 섬기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은 오히려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그 분의 능력을 체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나갈 때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소망을 갖게 하고 승리케 될 줄 믿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는 믿음의 사람들에게, 특별히 학교를 다니는 젊은이들에게 그런 확실한 믿음을 주시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로 삼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