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캠퍼스 만남을 앞두고' - 8월 17일 2014년

        18일부터 시작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앞두고 여러 가지 준비를 했습니다.  교회 banner를 만들고 필요한 생활 정보도 업데이트 했습니다.  어디에 넣어 줄 것인가도 고민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대학촌교회만 적은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있는 교회들의 이름을 다 넣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교회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오는 모든 학생들에게 교회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가뜩이나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들이 많은 때인데, 캠퍼스에서 교회가 서로 경쟁하듯이 따로 행동한다면 또 다시 새로오는 학생들에게 역시라는 생각을 굳어지게 할 수 있다고 보고 모든 교회 이름들을 넣었습니다.  그 후에 그들과 연락을 하는 것은 각 교회가 할 것이지만 가정 먼저 염두에 둔 것은 하나님의 관점과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캠퍼스에 가는 것은 전도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캠퍼스로 가서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도움을 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간 동안에는 학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게 때문에 그럴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사영리 책자를 folder에 넣어 주기만 했습니다.

        전도를 하라고 하면 가장 먼저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는 말부터 듣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어떻게 전도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전도훈련을 받는 적도 없고, 성경에 대해 많이 아는 것도 없기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전도는 일방적으로 전하는 사람만 이야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질문도 하고 비판적인 말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가 두려워 가지 않거나, 전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금요일, 심야기도 모임을 하면서 한 집사님은 푸른 꿈을 가지고 새롭게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고민을 했다고 했습니다.  집사님은 캠퍼스 만남을 앞두고 준비를 하면서 자신이 처음 유학왔을 때의 모습을 떠올라 보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막연하고, 두려웠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꼭 필요한 말을 전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했습니다.

        처음 온 사람들에게 유학온 목적에 대해, 전공을 택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고 먼저 공부했던 사람으로서 조언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비전이 생기고 동기가 부여되고 힘들 때에도 위로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자신의 간증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전도법이라고 믿습니다.  그들에게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봐야 알지 못합니다.  어쩌면 관심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학업과 미래에 관한 이야기라면 관심을 가지고 들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도 꺼낼지 모릅니다.  그럴 때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앞으로 다가올 핍박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그 때 무슨 말을 할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 성령님께서 해야 할 말씀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모두가 기도하여 권능을 받고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