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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우리 안에 비전이, 십자가의 도가 있는가?' - 5월 25일 2014년

 

        1995117, 일본 고베에 진도 7.2의 엄청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인해 죽은 사람이 6,370명에 이르렀고 건물도 10만 채 이상이 파괴가 되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자존심이라고 불렸던 한신 고가 고속도로도 붕괴되었습니다.  총 피해 규모는 당시 돈으로 1,400조 원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각 방송사는 생방송으로 그 처절한 현장을 중계했습니다.  그 수많은 방송 중에 한 가지 특별한 사람의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망연자실해 있는 70대가 훨씬 넘은 한 노인을 리포터가 인터뷰한 것입니다.

        그 리포터가 왜 이렇게 넋을 잃은 것처럼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노인이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 빌딩 하나는 세우는 것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먹을 것, 입을 것 아끼며 무려 60년 동안 수고하여, 지진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 12층 짜리 건물을 준공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평생 꿈이 이루어진 기쁜 날이었기에 주변 사람들을 초청하여 거대한 축하 잔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새벽에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그 건물이 완전히 붕괴가 되었다는 겁니다.  더 자신을 낙심케 한 것은 미처 보험을 들지 않았기 때문에 그 건물에 대한 보상을 전혀 받을 길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넋을 잃고 그 폐허가 된 건물을 바라보며 절망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누가 그 노인의 꿈을 나무랄 수 있겠습니까?  그런 꿈도 없는 사람이 허다한 오늘날이 아닙니까?  그런 꿈이 있었기에, 목표가 있었기에 그는 그 순간까지 달려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이,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그 인생이 허무하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나이도 안 되고 능력도 안 되기에 잘못하면 자살까지 가지 않겠습니까?

        그나마 그 사람의 경우에는 아직 사람들이 입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자신만 망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욕망의 결과는 자기 자신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도 빼앗아 갑니다.  이번 세월호 사건이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벌겠다는 탐욕으로 인해 그들은 수없이 많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어린 생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리고 그에 속한 선원들 대부분은 자신만 살겠다고 승객들의 목숨을 돌보지도 않고, 심지어 통로에서 다친 자기 동료들을 보고도 내버려두고 탈출했습니다. 

        탐욕의 결과는 자신은 살고 남은 죽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자신은 이익을 보고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탐욕의 모든 주체는 바로 자신이요 자신의 이익입니다.  탐욕이 크면 클수록 피해도 큽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비전은 욕망이나 탐욕과 같이 허무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비전은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함께 잘 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신은 죽더라도 다른 사람은 살리고, 자신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손해를 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win win 전략)  이것이 바로 비전과 욕망/야망/탐욕이 다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입어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바울에 의하면 선한 일을 위하여 부름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렇다면 그 부르심에는 생명을 살리고 자신은 죽고, 자신은 손해보는 십자가의 도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에 그런 비전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받습니다.  세월호 재난이 일어난 후, 유병헌을 포함한 구원파와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안에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이 있는지 돌아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