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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한국 방문을 앞두고 - 5월 10일, 2009년

  몇 달 전부터 한국에 갈 계획을 가지고 기도했지만 빨리 날짜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교회 일을 생각해야 하고, 가정도 생각해야 하겠기에 금방 정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주 동안이지만 저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이나 문제는 없도록 해야 되는 것에 대해 생각이 필요했습니다.  그 결과 아내가 한 학기를 마치고 다음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갖는 일 주간의 방학을 끼고 다녀오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 때가 새로운 운영위원을 선출하는 기간이기에 부담이 되었지만 잘 되기를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왜 한국에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일 년에 한 번은 부모님을 방문해서 얼굴도 뵈면서 예수님을 확실히 믿게 하기 위함입니다.  몇 년에 걸쳐 저의 삶과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드렸고 또한 나누었습니다.  이제는 때가 된 것 같은데 저도 그 때가 언제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작년 8월 차 사고가 난 이후 아버지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폐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백내장 수술을 했습니다.  또 한 번은 넘어지셔서 머리를 다쳐 몇 일간 병원에 계셔야 되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파서 울었습니다.  그 기간은 제가 병원에서 입원하고 있었기에 아버지를 위해서 기도를 쉬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를 쉰 것에 대해, 사고에 대해 회개했습니다.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걱정하실까 봐 사고에 대해 몇 달 동안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또한 이렇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말씀 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서 얼굴을 뵙고자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곳을 떠난 대학촌가족들과의 만남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곳에 머물렀던 때를 기억하고 연락을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컨퍼런스 때문에 오시는 분들은 꼭 저와 만나거나 통화를 하고 갑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에 가면 함께 모여 예배도 드리고 교제도 합니다.  많이 다니는 교회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만나면 이곳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주로 나누고 감회에 젖기도 합니다.  많이 변화된 모습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이 찡해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 어디서 그런 만남이 있겠습니까!

  며칠 전, 이곳을 떠난 한 청년의 긴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곳을 떠나 한국에서 적응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과 교회의 좋지 않은 모습들에 대한 실망과 자신의 가정에 대한 길고도 지극히 비밀스러운 내용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의 생활이 자신을 회복하는데 많은 힘이 되었기에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교회 홈페이지를 들어와 칼럼을 읽으면서 kosta를 예년과 같이 전액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내용을 듣고 한국에 와서 fund-raising을 해 보시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도 했습니다.  물론 학생이라 큰 돈은 벌지도 못하고 기부하지도 못하지만 몇 만 원이라도 모으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도 덧붙였습니다.  모든 것이 힘든 이 때에 그런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금 용범 형제가 예배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장소는 용범 형제가 다니는 회사이고 시간도 메일을 보내 물어서 16일, 토요일 오후로 정했습니다.  작년에는 스무 명이 넘게 모였고 함께 식사도 했습니다.  금년에는 몇 분이 올지 모르지만 숫자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새롭게 직장을 다니는 한길수 집사님으로부터도 연락이 왔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지방에 계시는 분들은 쉽게 올라오지 못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내려가서 만날 생각입니다.  주님 안에서 맺어진 교제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게 하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래서 갑니다.

  이런 경험들이 있기에, 사도 바울이 자신이 세웠던 교회를 방문하기에 앞서 기쁨과 안타까움을 전하는 서신서를 읽으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을 수가 없습니다.  그 분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열정이 느껴집니다.  사랑이 느껴집니다.  기대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도전이 되고 꿈도 생깁니다.   한국에 가서도 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교회 분들과 전화나 메일로 연락을 할 것입니다.  홈페이지에 게시판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일정과 사진도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방문이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