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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교육관 공사를 마치며 - 6월 6일, 2010년

  난 월요일, Memorial day부터 오랜 숙원이었던 교육관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건물을 사서 교육관으로 사용한 것만 해도 9년 가까이 되어 갑니다.  처음에 들어가면서 지하실을 개조하여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그 다음에는 본당 지붕을 바꾸면서 교육관 지붕도 새로 깔았습니다.  쿨러를 설치했고 각 방에 다시 에어컨을 설치했고 그 다음에는 지하실 바닥을 마루로 바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된 카펫은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재정은 부족하지만, 건축헌금에서 비용을 사용하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월요일에는 오래된 카펫과 패드와 전등과 벽과 바닥이 연결된 곳에 있는 몰딩을 걷어내었고 화요일에는 바닥에 새로 합판을 깔았습니다.  높이를 맞추기 위해 두 번 합판을 깐 방도 있었습니다.  월, 화요일이 가장 먼지가 많았고 일손이 부족하여 적지 않게 힘이 들었습니다.  수요일에는 드디어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지만 사람도 없었고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3시까지 밖에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목요일에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페인트를 칠하고 전기 공사를 하면서 멋있는 등을 달고, 한 방에 마루를 깔았습니다.  금요일에는 전문가인 강신구 집사님과 김상보 집사님 두 분은 마루를 깔았고 다른 분들은 지하실에 있는 많은 오래된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부엌 바닥과 사이드 작업과 마무리 페인트 작업, 그리고 스위치를 다 설치했습니다.  그 외에도 덤스터를 빌렸기에 교회 주변에 있었던 불필요한 물건들을 버리면서 동시에 놀이터 옆에 있는 큰 나무의 가지도 쳐서 정리를 했습니다.  그런 다음 선덴스 목장과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공사로 인해 쌓였던 먼지들을 청소하심으로 일단 공사를 마쳤습니다.

 
저도 Oregon에서 대학원생으로 공부하며 교회를 섬길 때, 미국 교회로부터 예배당과 교육관을 빌려 쓰면서 여러 가지 불평이 들어와서 약 $110,000을 드려서 우리만의 교육관을 짓게 되었습니다.  그 때 감사하게도 공사를 맡았던 general contractor가 한 사람이 1 시간 일을 하면 $5로 계산을 해 주었기에 조금이라도 경비를 줄이고자 학생들이 방학 때 틈틈이 도와 약 $10,000에 이르는 돈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 때 120시간을 일했습니다.  바닥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시멘트를 붇고 뼈대를 새우고 벽을 붙이고 페인트를 칠하고 지붕에 올라가서 지붕을 까는 일도 했습니다.  그렇게 직접 일을 하고 나서 다 지은 건물 안에서 수요 예배를 드리는데 어떻게 감개가 무량했던지 기억납니다.  더 이상 미국 교회로부터 불평을 듣지 않아 좋은 것도 있지만 우리 자체 건물을 가지고 거기서 마음껏 예배를 드리고 기도 모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습니다.  아마 셋방살이를 해 보지 않은 분들은 그런 기쁨을 잘 모를 것입니다.  ‘우리 서로 받은 그 기쁨을 알 사람이 없도다’는 찬송가 가사가 딱 어울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건물을 지음으로 나이 신앙도 지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교회 건물이 내 집 같이 느껴지면서 교회에 대한 애착도 생겼고 열심도 생겼습니다.  3월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대덕단지에서 당시 함께 공부했던 선배와 동기들을 몇 사람 만났을 때 그런 추억을 나누었었는데 이번에 공사를 하면서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월요일부터 강신구 집사님과 매일 함께 하신 분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에 방문하신 중에 오신 분도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분도 있었습니다.  먼 곳에서 일부러 몇 시간 일하기 위해 오신 분도 있었고 공부와 일이 끝난 후 오셔서 도움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금요일에는 애들을 데리고 와서 돕도록 했습니다.  교육관은 어린이들만 예배를 드리는 곳이 아닙니다.   youth들이 성경공부를 하고, 청년들이 소그룹 모임을 하고, 장년들도 모여 성경공부를 합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만나기도 합니다.  교회가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모든 성도는 그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가 맞는다면 애들은 모두 우리의 자녀가 됩니다.  나의 자녀가 다 커서 이곳에 없다고 하더라도, 아직 아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적지 않는 자녀를 둔 부모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더 해주고 싶지 않습니까?  교회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것은 물론 그들에게 중요한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게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한 번 직접 혹은 음식으로 섬겨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로 인해 우리의 자녀들이 좋은 환경 속에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배우는 가운데 하나님을 더 알고 하나님 손에 붙잡혀 세상을 변화시키는 믿음의 자녀들이 다 되기를 꿈꾸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