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6월 심야기도회를 앞두고 - 6월 13일, 2010년

  병국 씨가 쓴 책 ‘김치선교사, 땅끝까지 런런런’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저자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주변에 집 한 채 보이지 않는 한적한 산골, 도로조차 포장되지 않은 한 야산 골짜기, 마치 큰 비닐하우스에라도 들어온 느낌도 들었고 구식 기도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던 교회에서 놀라운 사실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허름한 차림의 시골 영감님이 인도하시는 주일 예배 시간에 성도들이 기도 제목을 내놓고 기도하는 것 자체가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들은 그들이 내어 놓은 기도 제목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내 놓은 기도 제목들은 모두가 선교사님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이름까지 언급하는 구체적인 기도였습니다.  ‘키르키즈스탄, 카자흐스탄, 인도, 캄보디아, 일본, OMF 선교회, WEC 선교회와 국제 총재’  심지어는 거기에 선교사님들의 자녀들 이름까지도 나왔습니다.  저자는 이런 기도 제목들을 들으면서 갑자기 자신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시골 중에서도 시골인 곳에서 세계 각처를 놓고 기도를 한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놀란 것도 당연하다고 여겨집니다.  그들은 그런 제목을 내어 놓고, 주일 예배 시간에 통성으로, 전심으로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비록 그들이 외적으로나, 숫자적으로나,  작고 초라한 교회였지만 그 교회는 세계를 품는 큰 교회였습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분명히 아는 교회였고, 순종하는 교회였습니다.  지금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는 그렇게 세계를 향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는 진정한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기도로 선교사님들이 선교지에서 영적 싸움에서 이기고, 하나님 나라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사람은, 그 믿는 순간부터 마귀에게 등을 돌렸기에 마귀의 표적이 됩니다.  원하지 않아도 마귀는 우리의 약점을 노리고 공격해서 넘어지게 만듭니다.  낙심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는 마귀와 싸우는 강한 영적 군사가 되어야 합니다.  마귀는 영적 존재이기에 우리의 힘으로는 절대로 싸워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6장에서 영적 전쟁에서 성도가 입어야 할 갑옷에 대해 말합니다.
진리의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대고, 평안의 복음의 신발을 신고, 구원의 투구를 쓰고,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령의 검을 가지고 나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장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그런 장비를 다 걸친 다음 한 가지를 더 하라고 명령합니다.  6장18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
결국 영적 싸움의 승패는 기도에 달려 있기에, 때가 없이 항상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자들은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다 도망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기 전에 그렇게 당부하셨건만, 또한 세 번이나 깨우셨지만, 그들은 한 시간도 기도하지 못하고 잤습니다.  그래서 예언하셨던 대로 마구와의 싸움에서 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바쁨도 기도하는 것보다 바쁘거나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도하지 않는 바쁨은 모든 수고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기도하지 않으면 영적을 죽어가기에 하나님과 전혀 관계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깊은 기도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 주간에 한 번이라도 만민이 기도하는 아버지 집에 와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대학촌교회가 앞에서 말씀 드린 그 시골 교회처럼 세계를 품고 기도하는, 하나님 나라의 중요한 전초기지가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