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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천안함 참사 발표를 보고 - 5월 23일, 2010년

  라의 부름을 받고 복무 하던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은 결국 우려했던 대로 북한의 소행으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미국, 호주, 일본은 물론 중립국인 스웨덴에서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배가 침몰한 원인에 대해 과학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맞아 폭파당했다고 결론이 지어졌고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설마 설마 했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고 자녀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 발표 시기가 6월2일, 지방 단체장을 뽑는 선거와 맞물려 있어 여당과 야당들 간에 서로 불신하며 싸우는 모습이 거의 매일 보도가 되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답답함과 한심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가를 떠나 지금은 한 마음이 되어 사태를 수습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인데, 자기의 이익을 위해 말을 함부로 하고, 국민들 간에 분열을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보며 과연 그들이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인가 의심이 들었습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나라가 전쟁을 하는 경우, 설령 대통령이 내적으로 정치적인 수완이 부족하고 잘못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바꾸지 않고 한 번 더 밀어줍니다.  최소한 그 전쟁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평소에는 의견 차이로 공방을 하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한 마음이 되어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전쟁에서 최소한의 피해로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나가 있는 젊은이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여전히 대통령을 욕하고, 정부를 불신하고, 자기 목소리를 높여 불안을 조성합니다.  물론 그들의 말에도 맞는 것이 있겠지만 최소한 한 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라면 때를 가려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도 그런 말씀을 드렸고 이럴 때 우리가 조국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씀을 드리고 매일 기도해 왔습니다.

 
지혜의 왕 솔로몬이 쓴 전도서 3장을 보면 ‘때’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갈 때가 있고 설 때가 있고,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고,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하면서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 할 때’가 있다.  정말 한국은 지금이 어느 때인가를 돌아봐야 할 때라고 여겨집니다.  리더가 바르게 해야 국민들은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고, 불신하지 않을 수 있고, 불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요즘 금요찬양예배 때에 느혜미야서를 가지고 강해를 하고 있습니다.  이 느혜미야는 유다가 바벨론으로 포로로 잡혀간 이후 돌아오지 않고 거기서 살았던 사람들의 후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그는 유다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페르시아 왕의 신임을 받는 술관원에 올랐습니다.  그런 그가 조국 예루살렘이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파괴되어 헐벗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4개월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편하고 좋은 자리를 내려놓고 조국으로 돌아와서 주변 사마리아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47년간 내버려졌던 성벽을 단 52일만에 다시 세우고 나라를 영적으로 부흥시켰습니다.

 
같은 동족간에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제는 그와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을 하고 그에 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때입니다.  북한을 돕는 것에 대해 누구라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이제는 그 돕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번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이야말로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요, 지금이야말로 리더를 중심으로 한 마음으로 뭉쳐야 할 때가 아닌가 여기며 조국을 위해 기도하기를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