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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새로운 운영위원 선출을 앞두고 - 5월 16일, 2010년

  학촌교회의 회기 연도는 다른 교회들과는 달리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가 아니라 7월1일부터 그 다음해 6월30일까지입니다.  왜 그렇게 정했는가?  저도 정확하게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5월과 6월에는 떠나는 사람들도 많고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일 년 동안 교회를 섬겨야 하는데 중간에 떠나게 된다면 그리 좋지 않기에 어느 정도 자신의 거취를 아는 달로 정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우리 교회는 시작할 때부터 운영위원 체제로 사역을 해 왔습니다.  지금은 그 부서가 늘어났지만 거의 그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교회 헌법을 보면 운영위원의 임무와 역할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습니다.
1. 담임 목사를 보좌하고, 교역자와 평신도 간의 교량적 역할을 담당한다.
2. 매월 정기 운영회의에 출석하여, 각 부서의 예산 집행 상황, 사역의 성과를 평가, 점검한다.
3. 각 부서의 사업계획을 수립, 조정하고, 예(결)산을 담당한다.
4. 담임목사 및 임직자들의 인사 문제를 심의한다.
5. 부서 상호간에 긴밀히 협조하며, 활동 상황을 매월 제직회에 추천 또는 보고한다.
6. 그 밖에 제직회에서 의결을 구하는 사항을 인준한다.

 
임기는 1년이지만 총회의 인준과 본인의 동의에 따라 1년 더 연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격은 여타 직분자들과 마찬가지로 신앙의 본이 되고 학원 선교에 적합한 자로 제자 훈련과정을 거친 사람 혹은 받을 사람입니다.  운영위원은 단순히 교회 행사를 집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회의 영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심의하고 이끌어가는 리더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먼저 자신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알고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본이 된다는 것은 교회의 각종 예배나 기도모임이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족함을 알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필요한 지혜와 능력은 주실 것이기에 겸손한 사람이면 됩니다.

 
당연히 우리 교회의 전체 사역을 논의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말씀의 원리가 무엇인지는 알아야 하기에 제자 훈련을 받는 사람 혹은 받기로 결단한 사람이면 됩니다. 말씀의 훈련은 운영위원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받아야 하는데 리더가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무엇을 근거로 섬길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 분이 부르실 때 언제라도 ‘예, 주님, 제가 여기 있사오니 저를 쓰시옵소서’라고 자신을 내어드리는, availability이지 ability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남녀노소 구별이 없습니다.  여자라고 못하고 나이가 어리다고 못하고 세상적인 위치가 없어서 못한다는 법이 없습니다.  순종하는 마음과 배우려는 열정이 있으면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 교회에 나오셔서 실제로 섬김을 통해 어느 정도 사정도 알고, 사람들도 알고 난 후에 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교회에는 젊은이들이 많기에, 젊은이들이 운영위원에 참여하여 새로운 사역들을 펼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제가 처음 이 교회에 왔을 때는 전부가 대학원에 다니는 젊은이들이었습니다.  싱글도 있었습니다.  그 젊은이들이 새벽에 기도하며 교회 모든 일을 주관하며 섬겼습니다. 

 
선출이 되신 분들은 사람의 부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심으로 여기시고 순종하면 좋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잘한 다음에 섬긴다고 생각하면 영원히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진 다음에 한다고 하면 늦을지 모릅니다.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고 결단하여 일 년 동안 기도하며 배우며 섬긴다면,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할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배우고 성숙해지는 복을 누리게 됩니다.  운영위원으로 섬김이 부담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기회로 여기시고 순종하실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