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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청교도들의 가정예배 - 5월 9일, 2010년

  국 건국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청교도들은 종교 개혁자들과 마찬가지로 자녀에 대한 종교교육의 책임을 부모들에게서 찾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것이 하나님께서 언약 백성들을 당신의 백성답게 살아가게 하시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루터도 부모로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의무가 자녀들을 신앙으로 교육하는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종교 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가정을 교회와 함께 하나님이 주신 신적인 두 기관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청교도들에게 있어서 가정예배의 중요한 내용은 세 가지였는데 바로 기도와 성경봉독과 찬송이었습니다.  리차드 백스터의 경우 ‘어머니의 교리문답’ (Mother’s Catechism) 이라는 항목의 문집을 만들어서 활용했는데 약 100페이지 분량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거기에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엄마: 애야, 이리 오너라. 이제부터 교리문답을 배워야지?

아이: 엄마, 교리문답이 뭐예요?
엄마: 이것은 이 세상에 어떤 것보다도 네가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이란다.
아이: 왜 그걸 꼭 알아야 해요?
엄마: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라고 하셨단다. 또 그 지식 없이는 네가   
        좋은 사람이 될 수도 없고 하나님께 복된 사람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란다.
아이: 다른 아이들은 그런 것 배우지 않고도 잘 지내는데요?
엄마: 하나님께서 가르치시는 것들을 배우지 않는 사람들은 모두 하찮은 사람들이고
        비천한 사람들이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이란다.
아이: 엄마, 영혼이 무엇이에요?
엄마: 영혼 (the soul)은 영 (spirit)이란다. 그래서 볼 수가 없지. 그러나 그것은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단다. 몸은 오직 흙과 물과 공기일 뿐이며 영혼이 사라지고
 나면 육체는 곧 썩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란다.
아이: 우리가 영혼을 가지고 있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죠?
엄마: 영혼이 우리 안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알 수 있단다. 너는 네가 살아 
        있다는 것과 엄마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 또 더운 것과
        차가운 것을 느낄 수 있고 건강한 것과 병든 것 굶주리고 목마른 것도 알 수 있지.
        
영혼 때문에 네가 살고 보고 느끼는 것이란다.

 
가정예배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교리를 자녀들에게 가르침에 있어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리처드 백스터 목사님이 주중에 자기 교구의 가정들을 심방했습니다. 그 때마다 목사님은 그 가정들의 자녀들이 부모에게서 교리를 올바로 배우고 있는지를 문답으로 확인했습니다.  그 때 만약 그들의 자녀가 목사님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하지 못하면 그 부모들이 주일예배 때 서서 예배를 드리도록 했습니다>  그만큼 청교도들은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을 전수하는 것을 귀하여 여겼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신앙교육이 반드시 가정예배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에서도 배울 수 있고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정에서보다 더 좋은 곳은 없습니다.  유대인들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교육 원리인 ‘쉐마’도 가정에서 부모들이 가르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정에서 그렇게 가르치고 본을 보여도 자녀들의 마음을 온전히 붙잡지 못하는데 그런 것도 없이 그저 세상적인 공부만 하라고 하면 가장 귀한 신앙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후에 가슴을 치며 후회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매일을 할 수 없더라도 일 주일에 한 번이라도 자녀들과, 질문과 답을 통해 그들의 신앙을 점검하고 확인하고 알게 하여 그들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쓰시는 그릇으로 준비하는 복 된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