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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Crossing 영화를 보고 나서 - Feb 8, 09

  난 금요일 선교부 주관으로 탈북자의 실상을 담은 ‘Crossing’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영화를 보면서 우셨습니다.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그만큼 북한의 현실은 비참했습니다.  사실 그래도 영화니까 그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더 참혹한 현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만 보도고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그것보다 더 못하다면 할 말을 잃을 겁니다.

  아파도 약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목숨을 걸고 중국으로 건너가고, 중국에 건너가서도 언제 잡혀 다시 북한으로 추방될까 두렵고 초조한 생활을 하는 삶이 어떠하겠습니까?  이미 13년 전, 제가 북경과 연길, 훈춘, 화룡, 투더, 도문으로 단기 선교를 갔을 때 조선족으로부터도 이미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탈북을 했다가 다시 잡혀가는 과정에서 다리를 건너면 북한 땅인데 그곳에 가면 탈북했다고 해서 당할 고통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그냥 강으로 뛰어내려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북으로 끌려갈 때는 마치 소나 말처럼 코에 쇠갈고리를 꾀어서 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죽는 것보다 못한 북한의 삶이 싫어서 코가 찢어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강속으로 뛰어든다는 겁니다.  그것을 보면 동족으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꽃제비’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는 몰래 카메라로 찍은 것을 보여주었는데 우리가 본 영화와 별 다르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땅에 떨어진 국수를 손으로 집어 대충 털어서 먹는 장면도 있었고, 남이 먹다가 남은 국수 물까지도 비닐 봉지에 담아가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그렇게 하는 것도 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하다가 주인한테 잡혀서 맞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매달 마지막 주에 모으는 페니 저금통이 그런 어린이들을 먹입니다.  $1이면 족히 한 주일 동안 먹을 양식이 제공됩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사먹을 수 있는 빵이지만 북한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들에게 제공되는 빵은 그냥 밀가루에 우유를 조금 넣고 부풀린 빵입니다.  이미 맛을 안 우리 입에는 맞지가 않지만 그들은 맛있게 먹습니다.  그런 장면들 보셨습니까?

 
선교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는 이렇게 작은 것부터 행함으로 시작합니다.  말은 선교 선교 하면서 페니도 드리지 않고, 캔도 모으지 않는다면 선교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그런 보잘것없는 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더 큰 선교비를 드리겠는가 의문입니다.  우리가 실상을 모르면 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이런 영화를 보면 울지 않을 수 없고, 가슴이 아프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아픔이, 그 눈물이 우리로 하여금 선교에 동참하게 합니다.
 지금 저희 교회 재정이 어려워서 쌓아놓은 건축헌금을 계속해서 쓰고 있습니다.  계속 어려워지면 한 달에 $100씩 지원하는 선교비를 줄여야 합니다.  선교는 교회의 불씨입니다.  이 불씨가 죽으면 교회는 죽습니다.  선교와 전도는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과 같은 명령입니다.  이것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도하면서 작은 정성이라도 드리면 됩니다.  교회에서도 선교와 전도 그리고 교육에 대한 예산에는 손을 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각 목장에서 모일 때마다 전도를 위해 기도하시는 것은 물론 섬기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예물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Crossing.  두만강과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말이 어디에서 나왔습니까?  Cross, 십자가에서 나왔습니다.  십자가는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하나님과 완전히 분리가 되어 영적으로 죽었던 저희들을 다시 에덴 동산으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입니다.  영적으로 다시 살게 하는 생명의 다리입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육체적인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을 건넙니다.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도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가지는 못하지만 기도할 수 있고 페니와 캔과 같은 정성을 드릴 수는 있습니다.  작지만 모이면 큰 힘이 됩니다.

 
선교부에서 각 목장에 DVD를 드린다고 합니다.  꼭 보시고 목장에서 북한을 위해 기도하시고, 예물도 드릴 수 있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혼에 대해 불쌍함을 가지고 선교와 전도에 대한 열정과 드림이 회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