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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양식

2014년 9월 6일 토요일 - '큰 위기의 때에 무엇부터 해야 하는가?'

v.10 에스더가 하닥에게 이르되 너는 모르드개에게 전하기를
v.11 왕의 신하들과 왕의 각 지방 백성이 다 알거니와
       남녀를 막론하고 부름을 받지 아니하고 안뜰에 들어가서 왕에게 나가면
       오직 죽이는 법이요 왕이 그 자에게 금규를 내밀어야 살 것이라.
       이제 내가 부름을 입어 왕에게 나가지 못한 지가 이미 삼십 일이라 하라 하니라.
v.12 그가 에스더의 말을 모르드개에게 전하매
v.13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v.14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v.15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회답하여 이르되
v.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하니라.
v.17 모르드개가 가서 에스더가 명령한 대로 다 행하니라.
                                                            에스더 (Esther) 4장10-17절
 
'큰 위기의 때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오늘 QT 본문은 에스더 4:1-17절 말씀입니다.
1-3절은 모르드개와 온 유대인들의 나라의 비극적인 소식으로 금식하며 애통함에 대하여
4-11절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비극적인 소식을 전하고 호소하는 모르드개에 대하여
12-17절은 죽으면 죽으리라는 작정을 하고 금식 기도를 부탁하는 에스더에 대한 말씀입니다.
 
모르드개가 총리 하만에게 절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미움을 받아
하만의 계략으로 온 유대 백성이 12월 13일에 몰살 당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만은 사무엘 때 망했던 아말렉 왕 아각의 후손이고
모르드개는 사울 왕의 아버지 기스의 후손 입니다. (동일한 사람인지는 확실치 않음)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은 원수의 가문 후손들인데
그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페르시아의 수산궁에서 만났습니다.
 
모르드개가 하만에게 절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그가 하만의 출신을 알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만도 모르드개 뿐만 아니라 온 유대인들을 죽이려고 한 것을 보면
그도 모르드개가 유대인인 것을 알았다고 봅니다.
 
그는 페르시아 제국의 총리인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가 미웠지만
왕에게 고할 때는 그런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표현하지 않고
오직 그들이 믿는 법이 페르시아의 법을 잘 지키지 않는 것이기에
도움이 되지 않기에 진멸하는 것이 옳다고 고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 드는 비용을 포함하여 은 5만 달란트를 왕에게 주었습니다.
이 돈은 당시 페르시아 제국의 1년 수입의 2/3에 해당하는 거금으로
오늘날로 환산하면 185억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것은 뇌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왕이 그 돈을 받고 하만에게 왕의 반지까지 빼주며
원하는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모르드개는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온 민족이 몰살당하게 되었으니
어찌 답답하고 애통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서 극도의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인 베옷을 입고
머리에 재를 뒤짚어 쓰고 금식하며 성문 앞에서 통곡하며 울부짖었습니다.
그의 울부짖음은 하나님을 향한 것이지만
아하수에로 왕에 대한 탄원의 성격도 들어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왕궁에 있는 에스더는 그런 소식을 모릅니다.
모르드개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왕비인 에스더에게 전해졌고
무슨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에게 나갈 것을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심지어 에스더가 왕비가 된 것이 바로 이런 위기를 위함이 아니냐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에게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왕의 부름이 없이는 왕 앞에 먼저 나갈 수 없다는 법입니다.
만약 왕의 부름이 없이 왕에게 나가는 경우
왕이 가지고 있는 금홀을 내밀지 않으면 죽이는 것이 법입니다.
그리고 자신도 왕비지만 왕의 부름을 받지 못한지가 벌써 30일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왜 이런 법이 있는가?
주변 피지배국에서 왕을 죽이려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아무나 나가지 못합니다.
 
모르드개는 그 말을 듣고 에스더에게 아주 강하게 말합니다.
'너가 너의 목숨이 위태로울까봐 민족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가만히 있으면
하나님께서 다른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통해 유대민족을 구원하시겠지만
너와 네 가족은 멸절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저주와 악담에 가깝습니다.
딸같은 사람에게 너무 심한 말이 아닌가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에스더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자신이 왕 앞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으로 나갈 터이니
자신을 위해 온 유다 백성이 금식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동시에 자신도 3일을 금식한 후에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에스더는 비록 페르시아의 왕비지만 그 뿌리는 유대인입니다.
그러니 동족의 멸망을 그냥 보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왕 앞에 아무 때나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잘못하면 자신도 죽을 수 있지만
죽으면 죽으리라는 결단을 하고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금식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개인이든, 가족이든, 사업이든, 학업에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나라의 위기가 올 수도 있고 교회 공동체에도 절대절명의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모르드개나 유대인들이 한 행동은 바로 하나님께 금식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거대한 제국의 소수민족에 불과했고
그들 중 에스더를 제외하고 누구도 큰 권세를 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밖에 믿을 분이 없기에 통곡하며 기도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믿음의 사람, 역시 위기의 때에 하나님께 가장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것도 할 수 있으면 목숨을 걸고 금식기도부터 해야 합니다.
되면 되고, 말면 말고, 이것이 안 되면 다른 것을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이 아니면 될 수가 없다는 사생결단의 기도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기도를 하나님께서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역사하십니다.
 
모르드개나 에스더나 페르시아 제국에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뿌리를 잊은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들은 비록 거기에 살고 있었지만 늘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았습니다.
나라의 위기가 곧 자신의 위기임을 알고 나라를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당연히 하나님 나라 백성이니까 하나님 나라도 생각하지만
또한 자기 조국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이스라엘이 그런 나라입니다.
나라의 위기가 오면 전 세계에 흩어져있는 유대인들이
전쟁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들어갑니다.
죽을 지도 모르지만 나라가 우선이기에 그들은 갑니다.
그러니 그렇게 죽을 것을 각오하고 싸우는데 주변 나라들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그들은 이미 나라를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70년에 로마에 의해 나라를 완전히 잃어버린 후
1948년 5월 15일에 독립할 때까지 나라 없이 전 세계를 유리했습니다.
그러니 나라에 대한 애착이 얼마나 강하겠습니까?
 
만약 우리의 시민권을 떠나 조국이 위기에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들어가겠는가?
최소한 통곡하며 금식 기도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전후무후한 대기록을 세우는 영화가 바로 명량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300척의 일본 배를 물리친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그 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남긴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필생즉사 필사즉생'
살려고 하면 반드시 죽을 것이고 죽으려고 하면 반드시 살 것이다.
이 말이 바로 에스더가 한 말 '내가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과 상통하다고 봅니다.
 
묵상
자신의 삶에 현재 위기가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가장 먼저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했는가?
기도의 자세는 어떠했는가?
되면 되고 안 되면 그만이라는 대충적인 마음은 아니었는가?
이것 외에는 방법이 없으니 사생결단하는 마음으로 했는가?
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라가 없는 설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조국이 위험할 때 자신은 어떻게 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모르드개와 같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신다는 확신이 있는가?
나라든 가족이든 공동체든 상관없이 자기만 평안하고 잘살면 된다는 이기심은 없는가?
하나님 나라에 그런 사람을 기뻐하겠는가?
 
오늘 하루, 주일을 앞두고 말씀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뿌리를 생각하고 삶의 위기가 있다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오늘이라도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금식하며 기도부터 시작하는
믿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는 복된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