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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컬럼] 심방을 마치고 - 12월 11, 2011년

심방을 마치고

          12월이 되면 장로님과 함께 사업을 하시는 성도님들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기도하는 날이 있습니다금년에도 지난 주에 하루를 정하여 방문을 했습니다참 일 년이 빨리지났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어느 노래 가사처럼 아니 벌써라는 말리 절로 나왔습니다

          평소 기도하는 제목들이 있습니다가장 먼저는 교회 리더들을 위해 기도합니다또한 기도 부탁을 하는 분들의 기도를 합니다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사업을 하는 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또한 교회의 성령충만을 위해, 부족함을 위해 기도합니다금년 한 해, 어떻게 보면 고난의 한 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다 고통을 받고 있지만 사업을 하는 분들은 더 고민이 많습니다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렌트비와 기본적인 비용 그리고 고용한 사람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자신이 가지고 가는 것은 없다고 할지라도 그런 비용은 우선적으로, 무조건 지불을 해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그만 두어야 합니다그런데 계약 때문에 쉽게 그만 두지도 못합니다그런 한 해였으니 얼마나 마음 고생이 많았겠습니까그래서 기도하면서 함께 운 적도 있었습니다.

          12 가정을 돌았습니다작년보다 나아진 기업도 있었고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현상유지밖에 못했다는 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오히려 작년에 비해 더 어려워졌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 그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어려움을 바꿀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계시지 않기에 하나님을 더 의지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그래서 어떤 분은 작정 기도를 하고 있기도 하고 어떤 분은 이미 여러번 금식 기도를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다 잘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기도를 하지만 금방 금방 응답이 되고 바라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또한 그 가운데에서도 차별이 있습니다그래서 믿음에 대해 의심이 들기도 하고 시험에 들기도 합니다저도 기도를 하지만 말씀에 근거하여 볼 때 마땅히 응답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확신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에 하나님께 따지기도 하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때로는 제가 그럴 능력이 있다면 금방 도움을 줄 수 있을텐데 생각하며 저의 무능력함에 대해 비관스러운 때도 있었습니다제가 더 열심히 기도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자책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고난을 겪으면 갈등과 의심이 생기고 기도도 하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합니다그래서 더 답답하기도 합니다때로 우리 스스로가 잘못하여 고난을 자초하는 것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지금 전 세계가 겪는 경제적인 고통이 바로 그런 예로 볼 수 있고 쓰나미나 지진과 같은 것도 그런 예입니다종교 개혁자 칼빈은 그의 대작 기독교 강요에서 고난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선하고 양심에 부끄러울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악한 불신자들 때문에 재산을 빼앗긴다면 이 세상에서는 몹기 빈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서 이런 일을 당할 때 하늘에서 우리의 재산이 불어난다. 자기 집에서 쫓겨난다면 하나님은 그를 가족으로서 더욱 친근하게 영접하실 것이다. 괴로움과 멸시를 당하는 성도는 반드시 그만큼 더 견고하게 그리스도 안에 뿌리를 박게 된다. 모욕과 수치를 당한다면 반드시 하나님 나라에서 더 훌륭한 자리를 얻을 것이다. 죽임을 당한다면 복된 생명으로 들어가는 문이 우리 앞에 즉시 열릴 것이다. 만일 주께서 크게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하신 일들을 현세의 허망한 일시적 유혹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면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한다

          마지막 때에 임할 환난이 안식일이 되지 않도록, 겨울이 되지 않도록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날들을 감해주신다는 말씀처럼 선하시고 공의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새해를 준비합니다속히 응답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