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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보내며 - 12월 27일, 2009년

  써 한 해가 다 지나간다는 사실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돌아보는 삶이 항상 그렇듯이 늘 후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2000년부터 이 교회를 섬긴 이후로 가장 힘들었던 한 해라고 여겨집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교회의 영적인 어려움으로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어려운 것이야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어려운 것이니까 그렇다고 하지만, 힘들수록 기도하며 섬기며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연약한 모습인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해를 구상해야 할 때입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한 해의 감사의 조건들을 적어보고, 성탄절을 통해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우리의 관계를 점검해보고, 이제 남은 기간은 정리하고 새해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입니다.  한 해 마지막에 있는 이 귀한 절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 못한 분들은 이제 남은 기간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돌아봄이 없이는 새해가 아니라 금년과 똑 같은 묵은해를 맞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많은 연습을 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고 소망을 가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그 시간만큼은 세상에 빼앗긴 크리스마스를 찾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족과 떠나 있는 분들에게는 가족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저 웃고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그런 교훈의 시간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저희 가정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아내가 다니는 병원에 가서 그 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분들을 위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주신 은사로 음악을 통해 그 분들을 위로했습니다.  그 병동은 senior들을 위한 곳이기에 거동이 불편합니다.  간호사의 도움이 없이는 잘 움직이기도 어려운 분들이고 또한 찾아오는 가족도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을 해서 지금까지 매년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니 부모님들을 찾아오는 자녀들도 줄어든 것 같습니다.  어려울수록 더 돌아보고 도우라는 답은 알고 있는데 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성경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 되다고 말합니다.  작은 일에 충성한 사람에게 큰 것도 맡긴다고 말합니다.  선을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이 죄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 쉽게 우리 자신을 합리화하며 불순종하지 않는가 돌아봅니다.  어렵다고 부모님도 제대로 찾지 않는 현실이라면 이럴 때 도움이 필요한 많은 기관들은 얼마나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선교센터, 고아원, 양로원, 노숙자센터, 장애인센터, food bank 등등.  나눔과 드림이 부족했다면 새해에는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순종하여 우리의 작은 것이라도 나눌 때 하나님께서 믿음과 순종을 보시고 채워주시지 않겠습니까?

  남은 한 해, 그저 세상적으로 바쁘고 분주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어 한 해를 정말 하나님의 뜻대로 살았는지 하나님의 관점에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다음 돌이켜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여 새로운 해에는 하나님의 크고 놀라우신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준비된 기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