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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보게 하는 예수님의 리더십' - 4월 20일 2014년

 

        지난 16() 한국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과 교사 14, 329명이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실종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 섯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 속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리더십이었습니다.  배를 끝까지 책임지고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신분을 속이고, 심지어 이름마저 속이고 배를 탈출하여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면서도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염려와 그 부모들의 아픔은 무시한체 자기 건강을 챙기고, 자기 변명을 하는 그들을 보며 온 국민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런 아픔 중에도 자신을 띄우는 사람도 있었고, 사기를 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은 그런 상황을 이용하려고도 했습니다.  속속히 드러나는 부패와 부실 앞에 관계된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기에 급급했습니다.  그러나 교감 선생님은 자신의 책임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제자를 구하기 위해 애쓰다가 실종되었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바른 리더의 모습이 구분이 되었습니다.

        리더십에 대한 정의는 많습니다.  일이 우선인가 아니면 관계가 우선인가에 대해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 속에서 검토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두 가지가 함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 리더십에 두 나무가 비교가 되는데 번연나무와 바나나 나무입니다.

        인도 속담에 번연나무 아래에는 자라는 것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번연나무와 같은 리더십의 모습을 빙자한 속담입니다.  번연나무는 매우 큰 나무입니다.  큰 가지와 큰 뿌리, 많은 잎들로 인해 웅장하고 창대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번연나무가 완전히 자라면 그 주위를 다 덮을만큼 가지가 무성해서 사람이나 새에게 그늘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정작 번연나무 밑에서는 아무 것도 자라지 못해 나무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고 맙니다.

  그와 반대로 바나나 나무는 여섯 달이 지난 후에 뿌리를 다른 곳에 내리고, 열두 달이 지나면 또 다른 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래서 열 여덟 달이 지나면 열매를 맺고 짐승들과 새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바나나 나무가 열매를 맺고 죽을 때쯤에는 앞서 내린 뿌리에서 또 다른 바나나 나무가 자라면서 생산을 계속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주 고난주간을 보내며 예수님과 십자가를 묵상하며 리더십이 비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죄의 대가를 치르시기 위해 구세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오실 때부터 그 분은 세상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평범하다 못해 낮은 자의 삶을 사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이 세상을 죄의 권세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 변명도 하지 않으시고 그 고통스러운 십자가의 형벌을 고스란히 받으셨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고 챙기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과 예언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침묵하시며 온갖 조롱과 멸시와 고통을 참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기회를 주셨고 제자도는 십자가를 지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주님입니다.

        리더가 좋은 영향력을 끼치려면 우선 자신이 해야 할 일부터 제대로 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전체를 위해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희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저 나만 생각하고 타이틀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