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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양식

2014년 10월 11일 토요일 - '전도자가 주는 잠언'

v.1 좋은 이름이 좋은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v.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
v.3 슬픔이 웃음보다 나음은
     얼굴에 근심하는 것이 마음에 유익하기 때문이니라.
v.4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한 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
v.5 지혜로운 사람의 책망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보다 나으니라.
v.6 우매한 자들의 웃음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가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
v.7 탐욕이 지혜자를 우매하게 하고
     뇌물이 사람의 명철을 망하게 하느니라.
v.8 일의 끝이 시작보다 낫고
     참는 마음이 교만한 마음보다 나으니
v.9 급한 마음으로 노를 발하지 말라.
     노는 우매한 자들의 품에 머무름이니라.
                                                            전도서 (Ecclesiastes) 7장1-9절
 
'전도자가 주는 잠언'
 
오늘 QT 본문은 전도서 7:1-14절 말씀입니다.
1-4절은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이 주는 유익에 대하여
5-12절은 지혜를 따를 때의 유익에 대하여
13-14절은 하나님의 행하심을 생각할 때의 유익에 대한 말씀입니다.
 
전도서 7장은 '전도서의 잠언'이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전도자의 전형적인 1인칭의 회고도 나오지 않고
반복되어 나왔던 '내가 보니' 와 '해 아래에서'와 같은 성찰도 없고
잠언과 같이 두 가지의 삶을 비교하며 '~이 더 낫다'는 형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비교는 이런 것들입니다.
이름과 기름
재물과 명예
초상집과 잔칫집
죽는 날과 출생하는 날
슬픔과 웃음
지혜자와 우매자
책망을 듣는 것과 노래를 듣는 것
끝과 시작
옛날과 오늘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
 
전도자가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이나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이나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이나
'끝이 시작보다 낫다'는 말에 대해서는
전도서에서 반복되고 있는 질문을 염두에 두어야 이해가 됩니다.
'사람의 수고가 인생에 어떤 유익을 주는가?'
 
모든 것의 근본은 인간의 한계에 대한 말입니다.
재물도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인간의 수명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죽음이 모든 인생의 끝이기에
이 죽음을 직시하는 사람이 인생에서 유익을 얻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가장 근본적인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고 겸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생 자체가 모순이고 불합리고 한계가 있다면
인생은 즐거움보다는 슬픔이 더 많습니다.
그런 사실을 아는 것이 바로 지혜자이기에
지혜자는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리석은 우매자는 그런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웃음으로, 즐거움으로 피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탐욕, 뇌물, 교만, 분노, 급한 삶을 삽니다.
 
고대 마케도니아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날 때는 울고 사람이 죽을 때는 춤을 추었다'
그 이유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생의 고생과 허무가 시작되고
죽은 순간 그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태어날 때는 울었고 죽을 때는 춤을 추었다는 겁니다.
이것은 전도자가 본 관점과 똑 같습니다.
 
애플의 신화적인 인물인 스티브 잡스젊어서부터
내일 자신이 죽는다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늘 생각하고 살았다고 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인생을 헛되게 살겠습니까?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쓸데없는 일을 하고 살겠습니까?
반드시 죽을 것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오늘을 열심히 삽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전도자는 결론부분에서 하나님의 행하심 앞에서
두 가지로 반응할 것을 권면합니다.
첫째, 형통할 때는 기뻐하라.
이 기쁨을 하나님과 연결하여 생각하면
자기의 능력, 자신의 노력에 대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이라고 봅니다.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다가 보면 그것은 기쁨이라기 보다
자기 자랑이 되기 쉽고 그러면 교만하게 됩니다.
 
둘째, 곤고할 때는 되돌아보라.
일이 꼬이고 고난이 오고 역경이 올 때는
혹시 그 모든 것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지 않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해 보라는 겁니다.
 
결국 인간의 희로애락 생노병사가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 있기에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공의로우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아야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도자가 주는 잠언의 말씀입니다.
 
묵상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차라리 죽음이 더 낫다고 여긴 적이 있는가?
어떤 경우였는가? 힘들 때가 아니었는가?
잘 되고, 잘 나가고 있을 때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그런 중에서도 인간의 한계인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면 어떤 생각을 갖게 될 것 같은가?
초상집과 결혼식 혹은 잔칫집, 어느 곳에 더 가고 싶은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죽지만 다시 살아 하나님 앞에 설 텐데 그 때의 준비가 되었는가?
사람들이 주는 판단과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돌아보는가 아니면 기분 나빠하는가?
진정한 지혜를 하나님께로부터 오기에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인생을 돌아보는가?
일이 꼬일 때,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반응은 어떠한가?
인생이 좋은 날만, 좋은 일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긍정적인 생각이 나쁘지는 않지만 만약 그렇지 않는 일을 당하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현재나 미래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서 있고, 서야 한다는 생각이 자신을 바꿔준다고 생각하는가?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가?
급한 대로, 세상이 가는 대로, 그냥 덧없이 지내지는 않는가?
 
오늘 하루, 말씀을 묵상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어떤 것이든 유한하며
언젠가는 창조주 하나님 앞에 서야 함을 기억하고
욕망을 따르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를 따르는 삶을 추구하여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며
울음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실패를 오히려 감사하며
인생을 더 풍성하게 새롭게 만들어가는 믿음의 삶을 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