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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제 2 단계로 접어든 교회 재정 - Dec 14, 08

  난 10월 12일 칼럼을 통해서 교회가 긴축재정으로 들어간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재정이 마이너스로 되고 있기에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교회의 행사를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내년 1월부터는 예산을 다시 짜서 새롭게 시작을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이 어려워서 건축헌금에 손을 대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예비비 없이 겨우겨우 한 달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어려운 것은 우리 교회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교회가 다 어려워졌습니다.  가정도 어렵고, 기업도 어렵고, 직장 다니는 분들은 언제 잘릴지 몰라 어렵고, 환율이 올랐기에 공부하는 학생들도 당연히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니 교회라고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줄일 수 있는 것들은 줄이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전기, 개스, 물 사용을 줄이고 사먹는 물 대신 물을 끓여서 먹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예산을 짤 때는 항목이 없어지는 것도 있을 것이고 당연히 목회에 관련된 예산도 줄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도서비와 개스비를 아예 없앴고 오직 프로보와 캠퍼스에 운행하는 차량에 대한 개스비 만 남겨두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주일 성도교제와 금요찬양예배에 지원되는 금액도 조정이 될 것입니다.  아직 목장이 확정되지 않았고 목자님들과 만남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아예 지원을 하지 않든지 아니면 지원을 줄이든지 둘 중 하나는 하게 될 것 입니다.  그렇지만 교제는 계속할 것입니다.  또한 선교와 전도도 계속할 것입니다.  교회가 꼭 해야 할 사역을 위해 전 제직들과 운영위원들이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지만 이 어려움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새롭게 예산을 짜서 실행함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계속되면 그 다음 단계로 또 넘어갑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직장을 옮겨가신 분도 있지만 이럴 때 도리어 승진이 되어 가신 분들도 있습니다.  가시는 분들은 가시는 것이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분들을 기대해야 합니다.  또 이럴 때 적극적으로 전도도 해야 합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믿는다고 하면서 아무 교회도 나가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마음의 문이 많이 열려 있어서 교회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우리가 전도하는 것도 이 어려움을 해결해 가는 한 방법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환경을 바라보면 부정적인 마음이 들지만 이럴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되어 긍정적인 삶이 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집니다.  그런데 어려워지면 그래도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갑니다.  영적인 성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고난이 복이다’라고 말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그렇지만 우리는 연약한 존재들이 아닙니까?  어느 정도까지는 견딜 수 있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고, 그 강도가 세지면 지치고 넘어집니다.  흔들립니다.  의심도 갑니다.  그래서 이 어려운 기간이 길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이럴 때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교회들이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가 무엇인가 노력해서 이 불경기를 바꿀 수 있습니까?

 지금이 힘들 때이지만 제가 9년 전에 이 교회에 처음 왔을 때보다는 낫습니다.  그 때는 교회의 규모가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가장 기본적인 것도 보장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그 때에 비하면 모든 면에서 넓어졌기에 그만큼 드는 비용도 많아졌습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줄이면 됩니다.  이럴 때 우리가 돈 들이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서로 세워주고, 위로하고, 함께 하는 것입니다.  웃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은혜가 우리를 살게 합니다.  그러면 바울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된 자요,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는 자 같으나 산 자요,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는 자요,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는 자요,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자요,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요’  (고린도후서 6장8-10절을 요약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