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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작은 일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 11월 1일, 2009년

유타대학촌교회 2009. 11. 1. 14:04
  난 월요일에 김준 집사님으로부터 아들 윤재가 팔 수수를 받는다는 e-메일을 받았습니다.  축구를 하다가 팔뼈가 부러졌는데 뼈가 옆으로 부러진 것이 아니라 비스듬히 부러졌기에 보통의 방법으로는 제대로 바르게 붙지가 않기에 팔을 째고 거기에 쇠줄과 심을 밖에서 교정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연히 마취를 하겠지만 하고 나서 3-4일 동안은 적지 않은 고통이 따른다는 겁니다.  그래서 기도도 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집사님은 학위 논문 마무리로 또한 토요일 할로윈 행사로 마음이 바쁘고 분주한데 아들 수술까지 있어서 더 더욱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화요일 새벽에 새벽 기도를 오신 분들에게 말씀을 드렸고 기도하기 시작했고 아침에 보내는 ‘오늘의 양식’에도 언급을 하면서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수술은 원래 목요일 1시로 잡혀 있었는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아무 때나 와도 된다고 해서 예정보다 일찍 가게 되었습니다.  집사님은 수술 받으러 병원을 가기 전에 교회에 와서 기도를 받고 싶다고 하셔서 9:35분쯤 교회로 오셨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런 수술이 있으면 담당하시는 의사와 간호사 모든 분들께 지혜와 능력을 주셔서 수술이 잘 되게 해 달라고, 그로 인해 더 건강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바로 합니다.  그런데 그날은 윤재에게 농담도 하면서 의사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할 수가 있기에 그런 것들도 없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한다는 것과 그런 아픔을 경험하고 나면 후에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위로도 하라고 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몇 시간 후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놀랍게도 의사가 보더니 계획했던 것과 같은 수술은 할 필요가 없고 그냥 강하게 눌러서 하면 될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입에서는 그 즉시 ‘할렐루야’가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린 윤재의 염려와 걱정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을 하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7년 이상 정이 들었던 대학촌교회를 떠나 Virginia로 떠나셨던 곽희연 집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안부와 함께 월요일에 job interview를 하러 가는데 기도 좀 해 주십사 하는 것이었습니다.  월요일에는 제가 새벽기도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일을 간 아내를 대신해서 덕모와 건모를 7시10분쯤 학교에 데려다 준 후 집에 와서 기도했습니다.  그 다음 날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궁금하던 차에 수요일에 다시 연락이 왔기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곽 집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별로 물어보지도 않고 오늘부터 바로 일하라고 해서 오늘은 지금 밖에서 시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시기에 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그 다음 날부터 일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집을 사는 것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꺼져가는 등불도 끄지 않으시고 상한 갈대도 꺾지 않으십니다.  그 분은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섬세한 사랑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그 분께 구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분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기도를 드리고 응답을 받은 것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기도는 성도의 특권임과 동시에 의무인데 점점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줄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런 마음은 제뿐만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기도해야 하는 본인이 나오지 않으니 안타깝지 않습니까?  그런 목자와 교회 영적 리더의 마음을 과연 몇 사람이나 알까 알 수 없지만 그래도 기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살아서 주의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응답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힘든 이 때, 함께 기도함으로 응답을 받는 것은 물론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얻으시는 풍성한 삶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