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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공동체' - 9월 1일 2013년

유타대학촌교회 2013. 9. 1. 04:30

 

        어떤 사람이 천국에 갔는데, 천국에 가서보니 긴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저렇게 긴 젓가락으로 어떻게 밥을 먹는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먹는가 보았더니 서로 먹여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먹여 주면서 얼굴이 환한 것을 보았습니다.

        반면 지옥에 가니 천국과 마찬가지로 긴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그 긴 젓가락을 가지고 각자 자기 입에만 넣으려고 하기 때문에 먹을 수가 없어서 모두가 삐쩍 말랐다고 했습니다.

        누가 우스갰소리로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교훈이 있습니다.  오늘날을 사는 사람들도 그와 같은 모습으로 삽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두 가지 유형이 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주는 데 익숙해서 언제나 주면서 환한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한 번 주면 계속해서 받기만 기대하면서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주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독교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타주의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를 때는 자기 중심적으로 살았지만 알고 믿은 후에는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가야 정상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중심으로 사는 삶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는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 있는 믿음의 지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지난 3 주 동안 교회에서 오래 되었던 천정을 들어내고 새롭게 페인트를 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빨리 끝날 것으로 여기고, 교인들에게 광고도 하지 않고 시작을 했습니다.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아 중간에 쉬는 날도 있었고 옮기고 덮고 다시 정돈하고 하는데 일손이 부족하여 시간이 지체되어서 3주가 걸렸습니다.  다행히 야외에서 예배를 드리고 캠퍼스에서 금요찬양예배를 드렸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큰 불편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첫 주에는 몰랐던 분들이 알고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타이밍이 여름 학기가 끝난 후라, 한국 방문과 여행으로 청년들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개학하기 전이라 두 주는 그럭저럭 몇 사람이라도 동참할 수 있었는데 지난 주는 거의 도움을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매 주 토요일마다 청소를 했지만 반복되는 일로 인해 먼지는 쌓여만 갔습니다.

        새벽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방송실과 제 방을 우선적으로 해줄 것을 부탁하여 지난 주 화요일부터는 제 방부터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무실, 성가대실, 방송실, 유아방 그리고 친교실은 지난 목요일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니 매일 미세한 하얀 먼지는 쏟아져 나왔습니다.  소수의 몇 사람만이 먼지를 뒤집어 쓰면서 공사를 돕고 청소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힘도 들고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렸습니다. 

        우리 가운데는 돕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한데 일이나 공부나 가사로 인해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돕지 못한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또 이번 공사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른 부서에서 열심히 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참여하지 못함으로 인해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섬긴다고 하면서 비교하고 정죄하면 이것도 덕이 되지 않기에 묵묵히 기쁨으로 섬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예배를 드리고, 우리가 교제를 할 장소입니다. 작은 관심이 힘과 위로를 줍니다.  대학촌가족 모두가 교회 일에 관심을 가지고 한 마음이 되어 참여하고 돕는 동역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