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UTABA에서 뜨거운 청년부 수련회' - 3월 10일 2013년
9년 전인가, KOSTA (북미유학생수련회)와 관련된 집회를 하고 7년 전에는 정성욱 교수님을 모시고 청년부 수련회를 한 이후로 다시 이곳에서 청년부 수련회를 하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 때는 처음에다가 눈이 계속오고 있을 때라 찾기도 힘들었고 가는 것도 쉽지 않았었습니다. 시설도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지 않았고 추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그 때보다 기온이 많이 올라갔지만 여전히 캠프장 안에는 눈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주차장은 위에서 캠프장 밑으로 좀 더 캠프 가까이로 왔지만 땅이 질퍽해서 차 바퀴가 헛돌아 밀어야만 되었습니다.
이번이 그 때와 다른 것은 음식입니다. 그 때는 장소만 빌렸고 식사는 모두 준비해서 갔었습니다. 시간도 적지 않게 걸렸고 짐도 많았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침을 제외한 모든 식사는 캠프장에서 제공해 주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 외에 필요한 간식과 물은 물론 심지어 올라가는 날에는 김밥까지도 대학촌가족들이 도와주셔서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모든 준비로 인해 오직 말씀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첫 집회를 시작할 때 로간동양선교교회에서 8명의 청년들이 참석을 했고 한인장로교회에서 1명이 참석을 했고 우리 교회에서는 30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이든 공부든 다른 사정이 있어서 첫 날부터 참석하지 못했지만 토요일에 올라오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몇 명이 참여했는가도 의미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말씀으로 도전을 받고 결단하고 변화되는 겁니다. 단순히 교제하기 위해 먼 길을, 시간과 물질을 드려 온 것이 결코 아닙니다.
수련회는 매년 이맘 때에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하다고 참여하지 않습니다. 혹시 자신의 비밀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까봐 가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매년 수련회가 있으니 이번에는 빠지고 다음에 참여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말씀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수련회는 한 번도 갖지 못하고 삶에 변화도 없이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는 그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때가 악하니 세월을 아끼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첫 날 말씀에서도 목사님께서 죄에 대한 무감각함에 대해 강하게 선포하셨습니다. 죄를 짓고도 전혀 찔림도 없이 괜찮은 것으로 여기는 교회 젊은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찔림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죄를 짓고도 당당한, 황당한 경우를 보기도 합니다. 죄에서 돌이킴이 없이 하나님의 역사가 있겠습니까? 죄에서 돌이킴이 없이 치유와 회복이 있겠습니까?
마지막날까지 모든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내려왔지만 두 번의 집회 속에서 말씀뿐만 아니라 통성과 방언으로 드리는 뜨거운 기도가 영혼을 흔드는 것을 보았고 느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성령 하나님의 역사로 거부감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같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의 악습을 끊고 거룩함과 비전을 회복하고 주변을 변화시키는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일꾼으로 거듭나게 하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