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마침과 시작 - 4월 8일, 2012년
마침과 시작
2월 22일부터 시작된 사순절이 토요일 자정으로 끝나고 부활절을 맞았습니다. 고난이 끝나고 승리가 시작이 됩니다. 이제 곧 다가올 졸업은 한 단계의 끝임과 동시에 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죽음은 이 땅에서는 마지막이지만 영원한 세계의 시작입니다. 마찬가지로 무엇인가 끝난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영원히 끝나는 것은 없습니다. 심지어 죽음마저도 마지막은 아닙니다.
사순절의 절정은 ‘성금요일’입니다. ‘성금요일’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십자가형을 받으시고 못 박혀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셨기에 슬픈 날이지만 ‘Good Friday’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분의 죽으심으로 우리에게는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구원을 얻는 기쁜 날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서 이 날에 예배를 드립니다.
그러나 ‘Good Friday’는 마지막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이 마지막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있는가? 바로 새로운 시작인 부활이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의 가장 큰 두 개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부활절 즉 Easter입니다. 그런데 부활은 죽음이 없이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죽어야 산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예수님께서 죽으시는 ‘Good Friday’가 없으면 다시 사는 부활절은 없다는 말입니다.
오늘날 적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사순절과 ‘Good Friday’는 생략한 체 부활의 기쁨만 누리려고 합니다. 죽지도 않으면서 다시 사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시지 않으십니다. 이것은 마치 노력도 없이 무엇인가 공짜로 큰 것을 얻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죽어야 삽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은 영원한 세계로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장례식을 ‘천국 환송예배’로 부르기도 합니다.
초대교회는 안식일인 토요일 대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을 기억하며 주일에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른 말로 바꾸면 초대교회는 매 주일을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주일은 작은 부활절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기쁨도 있지만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것은 핍박은 물론 죽음까지도 각오해야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죽더라도 다시 산다는 부활이 가장 확실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신이라고 불리는 로마 황제를 경배하고 ‘주’라고 부르는 것을 거절했고 그로 인해 죽음마저도 내놓았습니다.
부활절은 하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을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매 주일을 작은 부활절로 여기고 지켜야 합니다. 그럴 때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말씀대로 공의를 행하며 좁은 길을 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매일을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사는 놀랍고 새로운 일들을 하십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이제 다가 오는 수요일부터는 한 때 한국에서 유명한 가수로 활동하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종용 목사님을 모시고 부흥회를 갖습니다. 부활의 소망이 이번 부흥회를 통해 더 뜨거워져서 삶의 모든 부분에서 변화와 부흥을 경험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