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컬럼] 나눔을 다시 생각할 때 - 11월 13일, 2011년
나눔을 다시 생각할 때
다음 주가 되면 추수감사주일로 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추석이 지났지만 미국에서는 청교도들이 세운 전통에 따라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Thanksgiving Day로 지킵니다. 종교의 자유를 찾아 대서양을 건너왔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할 때 원주민 인디언들이 그들을 도와주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수확을 거두면서 그들은 자비를 베풀었던 원주민들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뉴욕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
(Occupy Wall Street)는 데모가 Boston, LA, Chicago, 그리고 Washington DC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시위대는 처음에는 젊은 청년층이 주도가 되어 시작이 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중년층도 가담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위는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까지 열기가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EU)의 본거지인 벨기에의 브루셀에서는 각국에서 모여든 200여 명의 청년들이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제는 남미, 호주,
캐나다로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왜 이 시위가 시작되었는가? 상위 가진 자들에
대한 탐욕 때문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렇게도 표현을 합니다.
‘상위 1%를 향한 나머지 99%의
투쟁’
‘미국의 최고 부자 1%에 대항하는 99%의 미국인의 입장을 대변한다’
이들은 지금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구조족인 문제 즉 시스템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천문학적인 봉급과 보너스를 받으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은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하는 그들이 잘못되었다고 보는 겁니다.
미국이 겪는 금융위기는 2008년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정부는 문을 닫는 금융회사들을 구제하기 위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7,000억을
(약 835조 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세금으로 지원하여 다시 살려놨더니 간부들은 감사는
커녕, 정신을 차리기는 커녕 오히려 어마어마한 보너스를 챙겼습니다. 적게는 몇 만 달러에서 많게는 수 백만 달러까지 챙겼습니다. 그러니 계속된 어려움을 겪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위기를 겪는 사람들이 화가 난 것입니다.
그들은 금송아지 비슷한 것을 만들고 그 앞에는 ‘Greed’라고
적고 행진을 했습니다. 결국 오늘날의 금융위기가 바로 상위 1%들의 탐욕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는 겁니다.
요즘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시작으로 해서 많이 강조가 되는 것이 바로 나눔입니다. 나눔경제, 동반성장, 상생경제가 바로 그런 배경에서 나왔습니다. 1997년 한국에서 시작된 IMF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허리띠를 동여매고 자신들이 가진 금을 내놓으며 속히 위기가 회복되기를
바라며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소수의 가진 사람들은 (흔히 특금층으로 불렸음) 오히려 높은 이자율로
가만히 앉아서 엄청난 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들은 비싼 술집에서 술을 먹으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IMF여 이대로!’ 그러니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고리대금이나 사채업자들이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부도 많이
줄었습니다. 반대로 직장을 잃었거나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늘어났습니다. 그러니 자선단체들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우리들도 어렵지만 절대적인 빈곤층과 경제적인 약자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더 어렵습니다. 꼭 이맘 때가 되어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때가 더 어렵기에
여러 가지 구제활동이 있습니다. Operation
Christmas Child Project가 그 중 하나이고 Rescue Mission of Salt
Lake을 돕는 것도 하나입니다. 어쩌면 각 가정에도 이런 저런 이름으로 도움을 청하는 메일이 올겁니다. 작은 것이라도 나눔으로 빛과 소금된 삶을 실천하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