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tt Pack이 쓴 ‘아직도 가야 할 길’ (Road Less Traveled)이라는 책은 ‘인생은 어렵고’라는 (Life is difficult) 말로 시작을 합니다. 그러면서 ‘인생은 문제의 연속’이라고 (Life is series of problems) 단언합니다. 문제 없는 교회가 없듯이 문제 없는 인생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직 없는 곳이 있다면 죽은 사람들이 놓여있는 공동묘지일 것입니다. 육신이 살아 있는 한 누구도 예외 없이 문제는 가지고 있습니다. 요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가 입니다. 인생은 도전과 응전입니다.
요즘 같이 경제가 어렵고 대학교 가기도 어려울 때는 더 더욱 이 말이 실감납니다. 미국도 경기가 빨리 회복이 되고 있지 않지만 한국에서는 자영업이나 기업의 95%가 3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말까지 한다고 하니 가히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런 와중에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통계수치가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글이 실렸습니다. ‘1년에 약 2,500여 개의 교회가 개척이 되는데 같은 해에 약 3,000여 개의 교회가 문을 닫는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 가지 어려움은 또 다른 어려움을 동반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정의 붕괴까지도 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까지 가게 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속이고 빼앗는 지경에까지 나가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뭔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고통 중에 함께 하시고, 고난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준비해 놓으셨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것은 분명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고통을 당할 때는 쉽게 믿음으로 견디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자신이 직접 당하면 그런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낙심이 되고,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믿음 자체가 흔들립니다.
웨인 오츠라는 분이 쓴 ‘신앙이 병들 때’라는 책에는 신앙을 병들게 하는 몇 가지 요소를 지적합니다. 상대 평가, 우상숭배, 정죄감, 남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 등등. 그런 것들도 있겠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신앙이 병들었을 때는 가장 먼저 예배가 싫어지거나 부담스러워지고, 말씀을 보는 것과 기도하는 것이 멀어질 때라고 여깁니다. 봉사는 고사하고 주일에 예배 드리러 오는 것 자체가 싫어질 때는 분명히 신앙이 병들었습니다. 사태를 깨닫고 빨리 회복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침체에 빠지게 되고, 불평 불만이 많아지고, 부정적이 되고, 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잘못하면 신앙 전체를 다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님과 자신의 일대일 관계입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릴 때도 당연히 하나님을 바라보고 와야 합니다. 그렇지만 믿음이 연약하거나, 삶에 어려움이 왔을 때,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하나님 대신 사람이 보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신 사람의 말이 들립니다. 그래서 쉽게 시험에 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소한 교회 안에서는, 믿음이 연약한 사람들 앞에서는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덕이 되고 본이 되는 말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상적인 자랑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들어주고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믿음의 공동체요,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려울 때 교회가 더욱 모여 기도하기에 힘쓰고, 삶을 나누기에 힘쓰고, 들어주기에 힘쓴 다면 병이 예방될 뿐만 아니라 들었던 병도 빨리 낫게 될 줄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하여 그런 회복과 치유가 임하는,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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