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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절기의 현대적 의미 - 11월 22일, 2009년

  늘 우리는 추수감사주일로 지냅니다.  이 절기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했던 청교도들에 의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뿌리를 잘 찾아보면 구약시대 유대인들의 절기와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지키는 절기는 봄에 지키는 유월절(무교절)과 7월인 가을에 지키는 칠칠절(오순절, 맥추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장막절, 수장절) 그리고 부림절입니다.  이 가운데 유월절과 오순절 그리고 초막절은 유대인들의 삼대 절기로 모든 남자는 무조건 하나님께서 택하신 곳으로 가서 예물을 드리고 절기를 지켜야만 되었습니다.

 
신명기 16장16-17절에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너의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 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어다’

 
삼대 절기는 모두 추수와 관계가 된 것일 뿐만 아니라 먼 후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가 되어 있습니다.  추수와 관계가 된 것에서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밭의 곡물을 다 베지 말고 이삭도 다 줍지 말고 남겨두라는 것입니다.  왜 남겨두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가난한 사람과 다른 나라 사람들을 위함이었습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섬김과 나눔과 보호를 의미합니다.  (레 19:9-10, 23:22, 신 14:29, 24:19, 룻 2:16절)

 
가난하고 힘이 없고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구제는 이미 구약시대에서부터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으로 특히 추수할 때가 되면 반드시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오늘날에도 우리가 지키는 절기도 그런 나눔과 섬김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연말연시가 되면 각종 자선단체에서 도움을 청하는 편지들이 자주 날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섬기고 있는 Utah Food Bank, 그리고 Rescue Mission of Salt Lake, Salt Lake Mission등에서 도움을 청합니다.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식사를 위한 식사 한 끼에 97cent가 드는데 몇 사람이든 도와달라는 것입니다.  돈을 보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직접 가서 음식을 대접하는데 직접 참여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풍성한 추수를 주신 것은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잘 되었고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회를 향한 섬김으로 까지 나아가라고 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절기에는 나눔의 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성탄절이 되면 백화점이나 큰 거리에는 어김 없이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추수감사절에는 드려진 곡식이나 과일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합니다.  김장을 담가서 나누기도 하고 연탄을 배달하기도 하고 노숙자들을 위해 내의와 양말과 방한복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도 부족하지만 매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직접 가서 섬겼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 추수감사절에 그런 사회를 향한 섬김을 하지 못했습니다.  꼭 교회 재정이 넉넉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아직 남은 한 해 동안 예물과 함께 직접 가서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말씀에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