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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성도와 교회의 사회적 책임' - 8월 3일 2014년

        3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사건이 벌써 100일이 지났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관심도 많이 줄었고 세월호법을 만들자는 정치인들의 의도도 점점 약해져가는 것 같습니다.  선거를 앞두고는 국민들의 심판이 있을까 두려워서 열심을 내는 척 하더니 선거가 끝나고 나니 또 다시 서로를 탓하며 미루는 모습들을 봅니다.  그러니 누가 정치인들을, 그 가운데에서 국회의원들을 믿겠는가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세월호 사고는 한국 사회의 약점이 총 출동해서 일어난 비극이라고 말합니다.  한국 사회의 전통적인 고질병인 안전 불감증, 인명 경시 풍조, 조급증, 원칙을 무시하기, 도덕 불감증,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물질만능주의.  이런 것들 중에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졌으면 그렇게 쉽게, 어처구니가 없는 사고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고, 실제로 생겼다고 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1977년에 이리 화약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손봉호 교수님은 어느 월간지에 이런 말을 썼습니다.  이런 대형 사고는 앞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다  왜냐하면 고질적인 병폐를 다 알고 있었고, 고쳐야 한다고 지적도 했었지만, 일시적인 방편으로 끝나버렸고 반면 서로 이익을 주고 받는 비리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행하게도 일어나지 않아야 될 예언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지금 하는 모양을 보니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나눔국민운동 대표요 기독교윤리실천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하신 손봉호 교수님은 이번 세월호 사고가 지식이나 기술이 부족해서 생긴 사고가 아니라 의식이 잘못되어서 일어난 인재로 봅니다.  그러면서 뭐라고 언급을 하셨는가?  이 의식의잘못에 한국의 주요 종교들의 책임도 있다고 했습니다.  지식이나 기술의 발전에 대해 간섭하는 것은 종교의 몫이 아니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부패 방지와 도덕 수준을 제고하는 것은 종교의 책임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회도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맞는 말이 아닙니까?

기독교는 복을 받으려고 만들어진 종교가 아닙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이 세상을 죄의 권세에서 해방시키신 구세주로 믿어 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의 종교입니다.  뿐만 아니라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바르게 살아야 할 것을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을 예비하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사람들을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은 믿음의 사람들을 향해 빛이 되라, 소금이 되라고 하시지 않으시고 빛이요 소금이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이 그와 같은 명령에 순종하여 바르게 살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은 어두워졌고 맛을 내지도 못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어찌 교회가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좋지 않은 습관 또한 사고를 또 다시 발생케 하는 원인이 아닌가 쉽습니다.  교회가 성도가 세상에 대한 책임을 잊지 않으려면 성경의 가르침대로 날마다 성경을 상고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않으면 당연히 책임과  의무를 잊어버리고 믿지 않는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한국에서 크고 작은 비리에 믿음의 직분자들이 끼어있었다는 사실이 보도가 되었고 그 비리의 몸통이 교회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임을 알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 어디서든 말씀대로 행함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키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