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1년 동안 함께 섬기지 않으시겠습니까?' - 6월 8일 2014년

        이제 새로운 회기 연도를 맞아 1년 동안 몸된 교회를 섬길 일꾼을 다시 구합니다.  교회의 직분은 섬기는 직분입니다. 헬라어 ‘diakonia’에서 영어로 집사를 의미하는 deacon이 나왔습니다.  이 뜻은 공궤라고 번역이 되기도 하는데 원뜻은 종이 주인의 식탁 옆에 서서 모든 시중을 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사도이지만 늘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종은 ‘dulos’로 배 밑창에서 쇠사슬에 묶여 죽어라고 노만 젓는 노예입니다.  이 노예는 적군에게 넘어가는 경우 인력으로 쓰임받을 수 있기에 배가 가라앉으면 같이 죽도록 쇠사슭에 묶어 놓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해 죽도록 부름받았다는 의미로 종이라고 스스럼 없이 불렀습니다.

        대학촌교회는 1995.12.17일 교회를 시작하면서 매년 자원해서 봉사하는 일꾼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직분자를 위한 지침서인 서약서도 만들었습니다.  그 제직 취임 서약서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1. 나는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모든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2. 나는 십일조 생활, 감사생활과 전도생활을 성경대로 실천하겠습니다.

3. 나는 제직회의 모임에 결석하지 않겠습니다.

4. 나는 금년도 교회 목표를 위해서 기도할 것이며 그대로 이뤄지기 위해서 힘쓰겠습니다.

5. 나는 금년도 각 부서의 활동 계획과 봉사 담당표로 맡겨진 바 직무를 온전하게 실천하겠습니다.

6. 나는 위의 사항뿐 아니라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모든 교회와 사회 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름받아 섬기는 기간 동안 더 열심히 노력하면 됩니다.  본이 되는 삶을 살려고 애쓰면 됩니다.  아무리 사람이 계획을 세우더라도 예기치 못한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당연히 예외가 됩니다.  그렇지만 자기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항상 혹은 자주 직분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자신이 서약을 하고서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으면 1년 쉬면 됩니다.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기쁨으로 섬기면 됩니다. 

        제직이 되면 어느 부서든 들어가서 섬기면 좋겠습니다.  매달 첫째 주, 주일 예배 후에 있는 제직회에 참석하고 교회의 사역에 관심을 가지고 도우려고 애쓰면 됩니다.  제직이 되면 순서에 따라 우선 주일예배에 대표 기도를 하게 되고, 안내 위원과 헌금위원으로도 섬기게 됩니다.  대표 기도하는 것이 쉬워 보여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표 기도를 위해 한 주간 동안 기도로 준비하게 됩니다.   

        직분은 그저 부르기 좋으라고, 교회에 오래 다니기만 하면 주는 것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이 있고 부르심에 따라 섬기겠다고 결단하고 할 수 있는만큼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러면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나머지는 책임져 주십니다.  또한 일할 수 있는 동역자도 붙여 주십니다.  감당할 능력도 주십니다.  그저 이름만 걸고 제직회도 참석하지 않고 섬기는 것도 없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됩니다.

        제직에 나이 제한이 없고 성의 제한도 없습니다.  누구라도 거룩한 부담을 가지고 겸손히 엎드리면 됩니다.  직분이 없다고 해서 사역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하고 있다면 남녀노소 구분없이 참여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몸된 교회의 건강을 위해 동역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