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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가정의 달을 맞아 꾸는 푸른 꿈' - 5월 5일 2013년

가정의 달5월을 시작하면 늘 가장 먼저 맞는 행사가 졸업식입니다.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다가 보니 학부를 졸업한다고 하면 부모님들이 잘 오시지 않아 교회 가족들이 대신 축하해 줍니다.  석사나 박사는 좀 다르겠지요?  졸업식에 참여를 하면서도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부족한 제가 청년들의 아버지로 여기고 참석하여 축하해 주었습니다.  식을 보며, 기다리며 그들의 미래를 위해 축복의 기도도 드렸습니다. 

        금요일에는 하루 종일 U of U 졸업식에 참석하여 귀한 만남과 동시에 푸른 꿈을 꾸었습니다.  이곳을 떠나 벌써 만 세 살이 된 아들을 데리고 온 김정규/김미성/솔로몬 가족.  4년 가까운 post-doc 과정을 마치고 Texas Tech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내인 미성 자매는 U of U에서 Sociology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가을 학기부터 같은 학교에서 job을 기대하며 준비합니다.  새 집에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행복한 부부였습니다.

        각기 다른 세 부서의 졸업식을 지켜보면서 많은 가족들을 보았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어린 동생들.  심지어 자녀를 둔 어머니가 졸업을 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가족 가운데 졸업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기뻐하는 모습.  이런 것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 행복이 지속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지요.  졸업을 하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직장을 잡고 싶은데 오라는 곳은 없고.  Interview 하지만 취직이 된다는 보장은 안 되고.  놀자니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공부와 전혀 상관이 없는 곳에 가서 일하기는 그렇고.  대학원을 가자니 공부와 비용이 부담이 되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 결코 행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부 관계, 부모와 자녀 관계, 자녀들 사이의 관계, 친척들과 의 관계.  단순한 것 같은데 실상은 복잡합니다.  화기애애 할 것 같은데, 살기등등 합니다.  대화가 잘 될 것 같은데, 대화가 불통입니다.  사랑하고 믿어줄 것 같은데 미워하고 불신합니다.  한 마음으로 합력할 것 같은데 나뉘어지고 제 각각 입니다.  쉬운 것 같은데 결코 쉽지가 않은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져 가는데 그나마 가족이 따뜻하게 보듬어주지 않으면 어디에서 위로를 받고 마음을 터 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게 없다고 여기는 자녀들은 가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애들끼리 모이면 그래도 대화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집보다 거기가 좋다고 합니다.  부모와 자녀는 가치관이 다릅니다.  갈수록 세대차는 심해집니다.  양쪽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열고 들어주지 않으면 부모는 점점 권위적이게 되고 반면 자녀는 빨리 가정을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일 겁니다.

        지난 두 달 간, 묵상했던 창세기 말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부족한 부모의 모습, 닮지 말아야 할 것들인데도 가르쳐주지 않았어도 따라하는 자녀의 모습.  그렇지만 변화되어 마지막에는 자녀들을 축복하는 모습.  이브라함은 이삭을, 이삭은 야곱을, 야곱은 요셉을, 그리고 요셉은 이스라엘의 자손 즉 자신의 형제들과 후손들을 축복했고 하나님의 약속과 믿음의 유산을 넘겨주었습니다. 

        완전한 가정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주 안에서 변화되어 갈 때, 서로 노력할 때, 기도하며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할 때 우리의 가정이 그와 같이 축복의 근원이요 축복의 통로가 될 줄 믿습니다.  그런 푸른 꿈을 꾸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