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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 컬럼] 한국 방문을 마치며 - 5월 22일, 2011년

  난 두 주간의 바쁜 한국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가는 날부터 일 주일 동안 한국에는 비와 함께 약간의 황사도 있었지만 그 다음 주부터는 모처럼 좋은 날씨에 많은 인파들이 야외로 나갔고 결혼도 많이 한 것으로 압니다.  박종원 형제와 안원미 자매의 결혼도 그런 좋은 때에 야외에서 하나님의 축복 속에 잘 마쳤습니다.  부산과 아산 그리고 결혼식과 이어진 서울 만남을 통해 좋은 소식들을 들으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또한 주일에는 한별 자매 아버님께서 목회하시는 늘푸른장로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서도 2001년도에 다녀가셨던 엄태현 박사님도 만났습니다. (일산백병원)  저녁에는 이재광 장로님 부부도 만나 한국 경제에 관한 좋은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오는 날에는 공항에서 신주현 형제 가정을 만났습니다.  해야 하는 일로 인해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기에 공항까지 와서 귀한 간증도 들었습니다.  함께 기도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일로 인해 참석하지 못한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에서의 어려운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서 좋은 직장들을 다니는 모습을 보니 가슴 뿌듯했습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갔지만 이제부터는 더 힘든 삶이 될 지 모릅니다.  입사하는 순간 그들에게는 무한한 경쟁이 놓여 있고, 그로 인해 주일도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믿음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바라기는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날을 지키는 것이 복받을 길임을 알고 주일예배를 우선으로 지키는 믿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남들이 가는 길로 가는 것이 빠른 길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기에 그 분께 먼저 나가는 삶이 되기를 바라며 권면했습니다.


  이제는 십 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기에 함께 지냈던 시간이 아니면 서로를 잘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어떤 형제 자매들은 제가 나가는 때가 아니더라도 종종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모임이 계속해서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또한 한국 총무인 권용범 형제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앞으로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이곳을 떠난 분들의 명단을 업데이트하여 메일과 전화번호를 보낼 것입니다. 그러면 일 년에 최소한 한 두 번 정도는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봅니다.


  지금 한국은 경제적으로나 영적으로 혼란의 때라고 봅니다.  물가는 입이 벌어질 정도로 비싸고 빈부의 격차와 서울과 지방의 격차고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전세 값이 오르고 자녀들 교육비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과거와는 달리 돈이 있어야 공부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TV를 저녁 시간대에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케이블이 들어와 있기에 종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프로는 언제라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작정하지 않으면 말씀을 보고 기도하기가 어렵습니다.  새벽기도나 정해진 예배가 아니면 개인적으로 경건의 시간을 갖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러니 영적으로 성장하기가 어렵고 그 결과 세상 속에서 빛으로 소금으로 사는 삶도 힘듭니다.  세상을 이끌기 보다 오히려 세상에 이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외적인 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은 내면인데, 아직도 한국은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마음은 공허해져 가는데, 그것을 감추려고 하고, 그것을 외적인 것으로 충당하려고 하니 시간이 갈수록 삶이 더 메말라갑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하나님과 더불어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갈망과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피로가 쌓여만 갑니다.  불만과 걱정 근심이 더해만 갑니다.  그저 입시 때만 아니라 매일 새벽을 깨우는 하나님의 종들이 더 많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조국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다는 거룩한 부담이 더 생겼습니다.  바쁜 일정이었지만 귀한 것을 깨닫게 하시고 만남의 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몸 된 교회를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