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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컬럼] 광야를 통과하는 인생 - 7월 25일, 2010년

  난 수요일 새벽, David/서옥순 집사님이 사는 아파트에 불이 나서 급히 피해야만 되었습니다.  원인은 3층에 사는 사람이 피우던 담뱃불로 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 불로 인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것들 가운데 대부분은 다시 쓰지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더욱 황당한 일은 아파트 소유자가 이렇게 피해를 당한 입주자들에게 보상을 해 줄 수 없다고 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입주자 각 자가 그런 일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도 보험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에는 보험으로 처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입주자들을 위한 보험이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됩니다.

 
자신의 실수도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인해 피해를 받아 나그네와 같이 된 것이 바로 알 수 없는 인생입니다.  그 누구도 순탄한 인생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입니다.  인생은 순례자의 길입니다.  우리의 구세주가 되시고 우리 삶의 주인 되신 예수님께서도 이미 우리의 인생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마태복음 7장 34절)

 
성경에는 믿음의 선배들이 광야와 같은 곳을 통과하여 점점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리더인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지내며 연단 받았고 그 후 다시 40년을 고생하며 광야를 통과해야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와 같은 시골, 나사렛에서 목수로서 지내셨습니다. 그리고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금식하며 40일을 보내셨고 마귀의 시험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친척이요 예수님의 앞길을 예비했던 침례 요한은 짧은 6개월의 사역을 위해 30살이 될 때까지 광야에서 지냈습니다.  사도 바울도 그가 사역을 하기 전에 아라비야 광야에서 3년을 보냈습니다.

 
광야는 사막과 같은 곳입니다.  건조하고 먹을 것과 마실 것이 거의 없어 살기가 어려운 곳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그런 곳에서 생활하게 하셨습니다.  왜 그런 사막과 같은 곳이 필요한가?  그 이유는 광야 생활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은 자신이 누구인가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삶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기 중심적인 태도에서 하나님 중심의 삶이 되게 합니다.  생존을 위해 절제되고 간편한 삶을 살게 합니다.  고난이 무엇임을 알고 사치가 무엇인가를 알게 합니다.  광야는 우리가 싫어하는 곳이지만 광야를 통과할 때 우리의 삶은 훈련되고 연단되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게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도 첫사랑에 실패했고, 선거 때마다 번번이 낙선했으며, 아들들의 죽음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그는 대통령이 됐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자신이 소아마비로 고통 받았기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동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칠도 독일군의 공격으로 크게 피해를 입은 다음에야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나라를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 수 없고, 견디기 어려운 광야와 같은 삶을 당하면 우리는 쉽게 하나님을 원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 이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이런 질문은 예수님을 생각나게 합니다.  예수님도 그 고통의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너무나 고민이 되어 하나님 아버지께 그런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고백하고 기꺼이 죽음의 길로 가셨습니다.  광야와 같은 삶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용기 있게 받아들이고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의지할 때 정금 같은 믿음을 가지게 되어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은 삶이 될 뿐만 아니라 신령한 복도 넘치도록 받습니다.  또한 자신과 같은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할 수 있습니다.  지금 광야와 같은 곳을 통과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더 큰 믿음을 주셔서 ‘명품’으로 거듭나고 귀하게 쓰임 받는 삶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