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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두 번째 심야기도회를 마치고 - Feb 22, 09

  지난 금요일 경배와 찬양을 마치고 이어서 계속 기도모임을 가졌습니다.  제가 보기에 근래 들어 경배와 찬양 모임에 가장 많은 인원이 왔고 경배와 찬양을 마친 후에도 제일 많이 남아서 기도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을 마치시고 늦게 기도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도 눈에 뜨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몇 사람이 참여했는가가 아니라 그렇게 갈급한 심령으로 ‘만민이 기도하는 아버지 집’에 와서 기도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찾아오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기도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만 되면 창조주 능력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무엇이 아까워서 안 주시겠습니까!

  기도하고 싶은데, 혼자서 기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일찍 일어나거나 늦게 기도하는 것 쉽지 않습니다.  장소도 침대나 소파나 책상에서 할 텐데 그 장소가 그렇게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때로 찬송가나 아니면 좋아하는 복음성가를 틀어놓고 분위기를 만듭니다.  또한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이 아니면 방해를 쉽게 받습니다.  전화도 오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다른 일이 생겨서 기도에 우선 집중이 잘 안 됩니다.  그러니 기도를 해도 그냥 필요한 것만 구하면 그만하게 됩니다.

 
장소와 분위기도 신경이 쓰이지만 어쩌면 가장 힘든 것은 혼자 기도를 한다는 겁니다.  기도를 자주 하지 않으면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막상 기도를 한다고 앉았지만 마음이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큰 부담도 생기기 않습니다.  무엇부터,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도 난감합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있으면 잡생각도 많이 생깁니다.  내 것밖에 생각나지 않고 내 것을 위해 몇 분만 기도하면 기도할 거리가 없어서 금방 그만 두게 됩니다.

 
그렇지만 일단 교회에 오면 마음과 분위기가 다릅니다.  교회에 와서는 기도하는 분위기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기도가 그냥 잘 됩니다.  마음에 거룩한 부담도 생기고 엄숙해집니다.  찬양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고 회개도 하게 됩니다.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나라와 이웃과 교회를 위한 기도도 드립니다.  그냥 따라면 해도 기도의 시간은 늘어납니다. 기도가 두렵지 않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함께 하니까 기도도 더 잘 됩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평소에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생각이 나서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회에 와서 기도하라고 권면합니다.

 
오신 분들을 위해 안수기도를 합니다.  그럴 때 성령님의 역사가 있어서 기도를 받는 분에 대해 알고 있는 기도 제목들을 위해서도 기도하지만 말을 하지 않았지만 마음에 평소에 품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기도를 하게 하십니다.  안수 기도는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저를 통해서 역사하시기를 바라면서, 저를 통로로 삼으실 것을 믿고 손을 얹고 기도하는 겁니다.  역사는 하나님께서 하시기에 우리는 그저 간절함으로, 진실되게 기도하면 됩니다.

 
필립 얀시는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도는 마음의 근시를 바로잡게 해 준다.  잊어버리기 쉬운 하나님의 관점을 상기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역할을 뒤집어버린다.  내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나를 위해 봉사한다고 착각하기 일쑤다.  하나님이 통렬한 어조로 욥에게 상기시키신 것처럼 주님은 수없이 많은 일들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우주의 주인이시다.  그래서 나는 자기 연민에 허우적댈 때면 하나님의 관점을 묵상하려 한다’

 
그저 내 문제만 생각하고, 내 관점에서 보려고 하면 모든 것이 제한이 됩니다.  그럴 때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게 되어 길이 열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그저 자기 만족에 빠져 교만하기가 쉽니다.  특히 리더가 기도하지 않으면 많은 것이 현실적이 되고, 이성적으로 되어 하나님의 놀랍고 크신 능력을 시도도 못하는 닫힌 것이 됩니다.  그래서 믿음의 공동체에서 필요한 사람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은 방법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역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서 놀라운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사람이 많은 교회는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가 됩니다.

 
두 번째 기도모임은 첫 번째 기도모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다음 번에는 더 많은 분들이 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미리 기도 제목들을 알려주면 제가 기도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울 때 기도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와 관계가 깊어지는 것은 물론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봄으로 소망을 가지고 일어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