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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컬럼] 2009년을 시작하며... - Jan 4, 09

  해가 밝았습니다. 그렇지만 예년과 다르게 마음이 무겁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어려우면 일반적으로 마음의 문도 많이 닫힙니다. 그래서 미움과 원망과 불평이 쉽게 나옵니다. 용서가 없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능과 감정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을 합니다. 그런 것들은 또 다른 아픔들을 가지고 옵니다. 원망은 원망을 낳고, 불평은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대립하게 만듭니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줄 뿐입니다. 어려울수록 더 힘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손을 내미는 것이 필요한데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것들은 우리가 노력한다고 해서 절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의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포기하고, 남의 손에 우리의 인생을 맡겨야 합니까?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도입니다. 지난 주 창조과학탐사여행에 참여한 10명의 청년들을 놓고 가기 전부터, 그리고 매일 새벽에 기도했습니다. 그 결과 가고 오는 길에 눈은 전혀 오지 않았습니다. 금요일에는 다시 눈이 왔습니다. 기도하면 분명한 체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의 응답을 받고 나면 느슨해져서 전과 같이 열심히 기도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형통할 때, 넘어질까 조심하여 드리는 기도야 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을 하시도록 준비하는 것인데 그것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변화와 역사를 경험하지 못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2009년 첫 금요 경배와 찬양 예배를 드렸습니다. 찬양을 드리고 기도하며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심야기도회를 가졌습니다. 9시부터 12시까지 시간을 정해 놓았지만 소수의 성도님만이 와서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에는 5명만 남았습니다. 원래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캠퍼스로 나가 경배와 찬양을 하기 때문에, 40일 새벽기도를 앞두고, 한 해를 시작하며 일정을 바꾸었습니다. 아마도 적지 않은 분들이 시간을 비워놓지 못해 참석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심야기도회를 갖고자 하니 미리 시간을 비워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시간은 자신을 위한 기도도 드리지만 예배와 제직회 그리고 한 달을 돌아보며 새로운 달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교회 각 부서를 위한 기도도 드립니다. 그리고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는 교회가 연합하여 중보기도 모임을 갖습니다. 조국과 북한과 미국과 선교사님들을 위한 기도모임입니다. 참석하셔서 우리의 기도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은 경우 얻기를 바라는 것은 많지만 사도 야고보가 말한 것처럼 가장 먼저는 기도하지 않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는 자기 욕심대로 사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구하여도 얻지를 못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향하고, 이웃을 향한 것이 될 때, 응답 받기가 쉽습니다. 작은 변화를 위해서도 시간과 노력과 물질을 투자해야 하는데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영적으로 성장하는데 필수적인 기도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면 인생 역전이 아니라 인생 여전한 삶을 살 뿐입니다. 교회도 영적으로 깨어있지 못하기에 창조적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교회가 그러면 주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소돔과 고모라가 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했는지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그 도시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큰 악을 행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간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도 거기에는 의인 10사람이 없어서 망했습니다. 자신이 사는 곳이 너무나도 타락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하나님 앞에서 전심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없어서 망했습니다.

 
세상에는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벌써 새벽 3-4시가 되면 시장은 북적 됩니다. 환경미화원들도 일을 시작합니다. 산업의 현장에서도 밤을 새워 일을 합니다. 삶에 대한 애착을 품은 사람들은, 아직 세상은 잠들어있지만 이른 시간 일을 시작합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시간에 끌려가지 않고 시간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대한 왕 다윗은 시편 57:8절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 영광아 깰지어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공평하게 주어진 24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새벽을 깨우는 것입니다. 그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첫 시간을 하나님과의 만남으로 시작하는 삶이야말로 하루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 금년 한 해, 결단하고 새벽을 깨워 하늘 보좌를 움직여 우리의 삶과 가정과 교회와 속한 공동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