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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관자료/ⓤ 목회자 컬럼

[목회자컬럼] 전 성도가 제직이 되기를 바라며 - 6월 28일, 2009년

  제 두 주 후면 정기 총회가 열리고 지난 한 해 동안 교회 재정에 대한 결산과 새로운 한 해 동안 교회의 모든 예산을 심의하고 인준하게 됩니다.  한 해를 돌아볼 때마다 놀라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복을 주심을 확인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록 작년에는 믿음으로 예산을 세운만큼 넉넉한 재정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교와 전도에 힘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고 새로운 길도 열어주셨습니다.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이제는 그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고 또 한 번 믿음의 첫 발을 내 디뎌야 할 때가 왔습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변명을 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롭게 결단하고 섬겨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바로 교회를 섬기기 위해 직분자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교회 직분은 세상에서처럼 우러러보거나 명예를 누리거나 거들먹거리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 직분은 낮아져서 종처럼 섬기는 것입니다.  그러니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만약 세상에서처럼 명예를 주고, 권세를 주고, 이익을 주는 것이라면 서로 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회에서의 직분은 그와 반대이기 때문에 서로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해야 합니다.

  한 때 북한의 정책 가운데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전 군의 간부화,’  ‘전 장비의 현대와,’  ‘전 국토의 요새화.’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교회가 크고 좋지만 섬기는 사람이 없으면 그 교회는 하나님의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에는 섬기는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전 성도의 제직화’ 

  자신이 일을 하지 않으면서 이런 저런 평가를 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막상 본인이 일을 해 보면 그게 생각대로, 마음 먹은 대로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일꾼은 자신의 경험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능력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섬기는 자가 되면 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엎드려야 합니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맡겨 주신 일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 부분은 하나님께서 채워주십니다.  더 나아가 구하지 않은 것까지도 볼 수 있게 하시고, 할 수 있게 하사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십니다.

  제직 서약서에는 몇 가지 가장 기본적인 일꾼의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첫째, 주일을 거룩히 지키며 모든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겠습니다.
둘째, 십일조 생활, 감사 생활, 전도 생활을 성경대로 실천하겠습니다.
셋째, 제직회의 모임이 결석하지 않겠습니다.
넷째, 금년도 교회 목표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그대로 이뤄지기 위해서 힘쓰겠습니다.
다섯째, 금년도 각 부서의 활동 계획과 봉사 담당표로 맡겨진 바 직무를 온전히 실천하겠습니다.
여섯째,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모든 교회와 사회생활에서도 모범을 보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사실 이 조항들은 제직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해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들입니다.  그렇지만 제직이 되면, 공식적으로 교회의 영적인 리더가 되기 때문에 모든 일에 더 조심하게 되고 더 열심히 교회의 모든 일에 참여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타이틀만 걸어 놓고 섬기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합니다.  제직이 되어야 한 달에 한 번 갖는 제직회를 통해 교회의 살림과 사역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일주일에 한 번 교회에 참석하는 형식적인 성도가 되고 맙니다.  무관심하게 될 뿐만 아니라 쉽게 판단하고 평가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졸업으로 인해 교회의 젊은 일꾼들이 작년 후반기부터 대여섯 가정이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또 빈 자리를 채워주시겠지만 그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말씀의 훈련도 받으셨고, 신앙생활을 몇 년째 하시는 분이라면 모두가 다 직분자가 되어 한 해 동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실 수 있기를 권면하며 기도합니다.